[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분산형 임상시험(DTC)이 부각되는 와중, 메디데이터가 필요한 서비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제공함으로써 눈길을 끌고 있다. 이로써 메디데이터는 셀트리온, JW중외제약 등을 포함해 국내에서만 약 210여개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다만 DTC는 아직 규제가 확립되지 않은 신생 사업인 만큼 정부가 그 범위를 적극적으로 확장하는 게 중요한데, 메디데이터는 정부와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11일 임상솔루션 기업인 메디데이터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제품들을 소개했다. 의료기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되는 분산형 임상시험(DTC)이 부상하는 만큼, 그에 맞춰 디지털 제품들을 공개하는 것이다. 특히 메디데이터는 모든 데이터를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만큼 2100여개의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는 등 업계에서 최고의 위상을 자랑한다.
DTC는 팬데믹 이후 실험자들을 한곳에 불러모으기 힘들어지면서 부상한 임상시험 형태다. 실험자는 모바일 기기나 웨어러블 기기 등을 이용해서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데이터를 남길 수 있다. 메디데이터는 코로나 이전부터 분산형 임상시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는데, 최근 세계 각국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제품군을 활발하게 내놓고 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11일 임상솔루션 기업인 메디데이터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제품들을 소개했다. 메디데이터는 모든 데이터를 단일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만큼 2100여개의 글로벌 고객사를 유치하는 등 업계에서 최고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2023.07.11 hello@newspim.com |
대표적인 애플리케이션에는 마이메디데이터(myMedidata)가 있다. 환자는 앱을 통해 임상시험 전자동의서(eConsent), 전자설문지(eCOA), 연구자와 환자의 라이브 화상 방문(LIVE)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자는 원격으로 임상시험에 등록하고 참여할 수 있으며, 연구팀은 향상된 임상 운영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일관성 있는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마이메디데이터는 '단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영된다. 실험실, 실사용 데이터(real world data), 메디데이터 플랫폼 밖에서 들어온 데이터까지 하나로 관리할 수 있도록 올인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실례로 다국적 제약사 바이엘이 심방세동 관련 임상시험을 하기 위해서 만든 홈페이지가 있는데, 환자가 마이메디데이터를 통해 계정을 만들면 데이터가 그대로 연동된다.
◆ 한국에선 미미한 DTC 지침…"규제기관에 의견 공유하겠다"
미국, 유럽, 중국 등에서 DTC 관련 지침을 적극적으로 발표하는 만큼 메디데이터 역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상황에 대해서 안소니 코스텔로 메디데이터 CEO는 "팬데믹 이전에도 여러 국가들은 DTC에 대해서 준비가 어느 정도 돼 있었다. 현재 규제 허가가 이미 난 국가들은 DTC에 적합한 임상시험 설계 및 유형을 다양화하면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DTC를 승인받지 않은 국가들은 규제 당국과 기관에 많은 압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DTC가 부분적으로만 도입된 한국에서 메디데이터는 사업 범위를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환자결과보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전자설문지(eCOA)는 도입됐으나, 환자의 동의서를 받는 전자동의서(eConsent)는 불가능한 식이다. 더욱이 지난달 비대면 진료가 시범사업으로 전환한 이후 불편이 속출하면서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 속한 DTC도 도입이 더뎌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기자 = 11일 임상솔루션 기업인 메디데이터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사의 제품들을 소개했다. 안소니 코스텔로 메디데이터 CEO가 '새로운 임상시험 시대의 환자중심 디지털 혁신'이라는 주제로 설명하고 있다. 2023.07.11 hello@newspim.com |
이에 대해서 안소니 코스텔로 메디데이터 CEO는 "우리의 스폰서가 원할 때는 함께 규제기관에 가서 의견 교환을 하기도 한다"며 "많은 국가에서는 DTC를 도입했을 때 경험이 어떤지 궁금해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사례를 제공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협업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하다. 메디데이터 관계자는 "최근 식약처에서 임상 데이터를 모을 때부터 질(quality)을 높이는 것에 신경을 쓰고 있는데, 그 과정을 메디데이터가 엔드 투 엔드로 지원하는 만큼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올해 메디데이터 목표? "바이오기업 해외 진출 도움"
메디데이터는 DCT 외의 분야에서도 정부와 협력 범위를 넓힌다. 메디데이터의 모회사 다쏘시스템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세계보건기구(WHO) 바이오캠퍼스 과정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올해 목표에 대해서 묻는 질문에 대해서 유재구 메디데이터코리아 지사장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를 준비하는 과정에 있어서 관련된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랩을 준비중이며, 금주 중기부와 논의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메디데이터가 협력하게 될 WHO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는 오는 2025년부터 매년 2000명 이상의 바이오백신 전문가를 양성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7일 인천 송도를 WHO 글로벌 바이오 주요 캠퍼스 지역으로 선정했다.
다쏘시스템은 연구개발(R&D) 과정에서 물질을 발굴하고, 이후 메뉴팩처링 위탁생산(CMO)과 위탁개발생산(CDMO)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다쏘시스템은 올해 중에 헬스케어 전문 이노베이션 랩을 설치하려고 할 예정이며 중기부의 지역 센터들과 협업할 계획이다.
유재구 메디데이터코리아 지사장은 "버추얼 트윈 등 국내에 공장을 도입하려고 하며, 국내의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진출하는 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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