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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백지화에 양평 주택시장도 '혼선'...매맷값 하락속 기대감 '쑥'

기사등록 : 2023-07-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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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백지화에 관망세 늘고, 급매물 확산 조짐
분양단지 계약자 "허위광고 아니냐" 불만...무피 매물도
지역민 숙원이자 국책사업으로 중장기 재개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백지화 위기에 놓이면서 매수에 관심을 보이던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어요. 이 지역 분양 아파트들도 고속도로 개통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했는데 이제는 허위광고라고 항의받는 상황이에요."(경기도 양평역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

경기도 양평 주택시장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철회 이슈에 혼선을 빚고 있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나타난 집값 반등세와 개발 호재가 맞물려 올해 상반기 주택 거래량이 급증했다. 하지만 고속도로 사업이 백지화 위기에 놓이자 수요층의 매수심리가 크게 떨어졌고, 매도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늘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그럼에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여야 정쟁으로 번져 상당기간 지연되더라도 재추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실수요자라면 급매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의견도 있다.

◆ 고속도로 백지화에 실망 매물 확산...수요층 관망세 전환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면서 경기도 양평 주택시장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양평역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호재가 시세가 상당부분 반영됐는데 사업을 백지화하면 현 시세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며 "내 집 마련에 관심을 보이던 수요자들 대부분이 상황을 지켜보겠다며 매수를 보류한 상태"라고 말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추진 재개 범군민대책위원회가 경기 양평군청 앞에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현수막을 걸어둔 모습. [사진=정일구 기자]

고속도로 추진이 무산되면서 대기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 주택거래가 당분간 활기를 띠기 어렵다는 얘기다. 이 지역은 올해 상반기 지속적으로 거래량이 늘었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1월 549건이던 주택 거래량은 2월 622건, 3월 815건, 4월 912건으로 늘었다. 5월과 6월에는 800건 안팎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거래량이 100여건에 머물고 있다.

강상면 내 B공인중개소 실장은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 그동안 갭투자(전세끼고 주택매입) 수요가 많았으나 고속도로 무산 소식에 매도를 해야 하는지를 묻는 전화가 늘었다"며 "분양단지 중 무피(프리미엄이 붙지 않은 매물) 매물도 증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포레나양평은 전용 74㎡가 직전 거래가보다 약 1000만원 낮은 3억7000만원에 나와 있다. 최고가 4억3500만원과 비교하면 5000만원 낮은 수준이다. 양평휴먼빌2차의 전용 59㎡은 직전 거래가 2억2300만원보다 800만원 낮은 2억1500만원에 주인을 찾고 있다. 이 매물은 매도 희망가격을 최근 1500만원 내렸다.

분양권 무피 매물도 출현하고 있다. 2024년 2월 입주 예정인 더샵양평리버포레는 전용 76㎡의 분양권 가격이 최초 분양가 수준인 3억9420만원이다. 일부 분양권은 500만~1000만원 마이너스피를 내걸고 손바뀜을 기다리고 있다.

◆ 정쟁 장기화시 거래시장 위축 불가피...사업 결국 재개될 것 급매물에 관심 가져볼 만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양평군 강상면 병산리 토지. min72@newspim.com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양평 일대 거래시장은 당분간 잠잠할 것으로 보인다. 이 노선은 지역민의 숙원 사업이자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만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국책사업이자 예비타당성 절차를 통과한 만큼 일정기간 지연되더라도 향후 재개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실제 국토부 백원국 2차관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도 있다"며 사업재개 가능성이 여전히 있음을 내비쳤다. 또한 원희룡 장관이 말한 사업 백지화는 현 정권 기간이다. 다음 정권에서 새롭게 노선을 계획해 재개하란 의미다. 이에 따라 최악의 경우 3~4년이 지연되는 것일 뿐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결국 추진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경우 주택시장 혼선에 급매물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주택을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존 서울 접근성이 1시간 20~30분에서 20분대로 단축되면 강남권 직장인 수요도 일부 흡수할 수 있다. 수요가 늘면 주택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도 "국책사업인 만큼 늦어지더라도 결국 추진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더욱이 서울~양평 고속도로가 전국적 이슈가 된 만큼 오히려 중장기적으론 양평 일대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리얼 & 인베스트먼트 민수진 센터장은 "지역 내 상징성이 큰 고속도로 사업이 무산 위기에 놓이면서 집주인이나 대기 수요자 모두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중장기적으로 재개될 여지가 많아 실수요자라면 급매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leed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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