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1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거래 한때 약보합권에 진입했지만 반등해 상승 폭을 키웠다. 상하이종합지수는 0.55% 올랐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도 각각 0.78%, 0.81%씩 상승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부동산 부양 조치 소식이 이날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국가금융관리감독총국은 공동 성명을 통해 2024년 말까지 만기를 맞는 미상환 대출에 대해 상환 기한을 1년간 연장할 것을 시중 은행에 주문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 부동산 경기 부양을 위한 16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여기에는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한 은행대출 규제 완화·부동산 프로젝트 융자 지원 강화·개인 부동산 대출 수요 지원 등이 포함됐다.
다만 중국 당국의 부양책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상승폭을 제한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CPI)가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에 머무르고 전월 대비 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중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달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논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지방 정부 부채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부양책 시행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상당하다. 브루스팡 JLL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놀라울 정도로 강한 거시 정책을 펼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거래에서는 '저가 매수' 움직임이 포작됐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9억 1500만 위안(약 3440억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15억 74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4억 89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자동차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신에너지차 시장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는 소식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달 신에너지 승용차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4% 증가한 76만 1000대로 나타났다. 이로써 올해 1~6월 누적 도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7% 증가한 354만 4000대에 달했다.
특히 중국 로컬 브랜드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지난달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에서 중국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은 51.5%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메모리 반도체 테마주도 상승했다. 가격 파동을 겪은 뒤 추가 하락 공간이 제한적이고,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상승 호재가 됐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88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040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6%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1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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