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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BMW, 수입차 전기차서도 양강구도 형성

기사등록 : 2023-07-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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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벤츠 4039대 판매, 많이 팔린 차 10위 중 4개
BMW 2989대 판매, i4 eDrive40 1069대 팔아 1위
"양강 굳건한 프리미엄 이미지, 쉽게 안 바뀔 것"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글로벌 탄소중립의 화두 속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도 기존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존재했던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의 양강 구도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수입 전기차 신차는 올 상반기에 1만81대가 신규 등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6294대에 비해 6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 신차가 6만1891대 등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3% 성장했고, 하이브리드 신차가 4만1459대 등록돼 10.1% 증가, 디젤 신차가 1만1527대 등록돼 -33.0%,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신차가 5731대 등록돼 -20.3% 성장한 것에 비하면 전기차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벤츠의 EQB 300 4MATIC [사진=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올 상반기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수입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로 4039대를 신규 등록했다. 벤츠는 EQB 300 4MATIC가 925대, EQA 250 900대, EQE 350+ 734대, EQE 350 4MATIC 434대를 파는 등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 10위에 4개의 모델을 등록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두 번째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브랜드는 BMW였다. BMW는 이 기간 2989대의 전기차를 팔아 벤츠의 뒤를 따랐다. BMW는 i4 eDrive40를 1069대 팔았고, iX3를 930대 팔았다. 이 두 차종은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전기차 1·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3위는 쉐보레로 630대를 판매한 Bolt EUV와 109대를 판 Bolt EV를 합한 739대를 판매해 1·2위와의 격차가 컸다. 4위는 포르쉐로 692대였다. 포르쉐는 Taycan 413대, Taycan GTS 105대가 이끌었다. 성장세가 큰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도 한국은 벤츠와 BMW가 양강구도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는 한국시장의 상반기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혀 이 통계에서는 빠졌다. 테슬라는 한국수입차협회에도 등록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의 양강구도에 대해 그동안 벤츠와 BMW가 국내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프리미엄 이미지가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향후에도 양강구도는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현대자동차그룹 등 후발주자의 전기차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변화는 가능하다고 봤다. 

[고양=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BMW의 iX3. 2021.11.25 hwang@newspim.com

한국전기차협회 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지난 100년 동안 엔진과 변속기의 성능을 통해 쌓여온 벤츠나 BMW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작용한 것"이라며 "최근 벤츠나 BMW의 전기차가 좋아지면서 판매가 따라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벤츠와 BMW의 프리미엄 이미지가 워낙 크고 양적인 생산도 많아 양강구도는 유지될 것"이라며 "그러나 후발주자들에게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벤츠나 BMW는 최근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연기관차에 이어 전기차에서도 가져가기 시작했다"라며 "그러나 이는 아직 완전히 안착되지는 않았다. 제2의 테슬라가 생길 수 있고 현대차그룹도 전기차는 퍼스트무버로 명품 이미지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도 "고객들에게 벤츠와 BMW가 이미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라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양강구도 유지를 기존 내연기관차에서의 프리미엄 이미지 때문으로 봤다.

이 교수는 "양강구도는 유지될 것이지만 아직 경쟁은 남았다"라며 "전기차의 퍼포먼스만 보면 벤츠나 BMW가 현대차그룹보다 가성비에서 뒤떨어진다. 한국은 벤츠와 BMW에 대한 신뢰도 때문에 착시 현상이 있는데 차의 성능을 냉정히 보면 양강구도는 깨질 수 있다"고 말했다. 

dedanh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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