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1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외교장관회의에서 아세안 중심성과 이에 대한 한중일 3국 간 협력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자카르타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날 세계는 지정학적 긴장과 지리적·경제적 갈등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는 아세안을 성장의 진원지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3(한국·중국·일본) 외교장관회의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3.07.14 [사진=외교부] |
그는 "한국은 아세안 중심성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바탕으로 아세안+3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인도 태평양에 대한 아세안의 관점'(AOIP)은 새로운 작업 계획을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아세안+3이 지역 협력의 주요 수단이 되도록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은 3국 간 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일본과 중국 측과 긴밀히 소통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협력 확대 ▲회복력 강화 ▲미래 혁신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먼저 경제 성장을 위한 '협력 확대' 차원에서 무역・공급망 안정, 금융 분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인태경제프레임워크(IPEF)에서 공급망 협정이 최근 타결된 것을 평가하고, 무역 촉진 및 공급망 안정을 위해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과의 상호 보완적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아세안+3 회원국 간 유동성 지원을 위한 통화 다양화 등 최근 역내 다자 간 통화스왑체제(CMIM) 실효성이 강화됐다며 지난해 개소한 한-아세안 금융협력센터가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 구축에 기여해 나갈 것을 기대했다.
두 번째로 미래 위기 대비 '회복력 강화' 측면에서 정부가 올해 아세안+3 비상쌀비축제(APTERR)에 4500t을 기여하고, 아세안 국가 대상 바이오 인력 양성 교육 및 K-Health 국제 협력 사업을 통해 국별 맞춤형 보건・의료 분야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래 혁신' 측면에서 한국의 강점인 디지털에 기반한 역내 기후 협력 및 스타트업 지원 사업 등을 소개하고, 대학생 교환 프로그램 등 미래세대 간 교류 활성화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 정부의 한-아세안 연대구상(KASI) 이행과 병행해 아세안+3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일・중 3국 간 협력이 아세안+3 협력을 촉진하는 근간이라며, 한국이 3국 조정국으로서 정상회의를 비롯해 3국 정부 간 협의체 재개를 위해 일본, 중국과 긴밀히 소통해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참석자들은 한국의 기여 의지를 평가하고, 박 장관이 제시한 세 가지 관점에서의 구체 협력 방안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 장관은 또 전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강력히 규탄하고, 발사에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명한 아세안 외교장관 성명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한반도 정세 관련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북한의 인권과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한 국제협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미얀마 문제와 관련해선 상황 악화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의장국 리더십 하에서 아세안 5개 합의사항의 실질적인 이행을 촉구했다. 미얀마는 이번 회의에 불참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일본·중국과 아세안(싱가포르·태국·베트남·동티모르·필리핀·말레이시아·캄보디아·브루나이·라오스) 9개국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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