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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우크라 전격 방문...한·미·일 안보협력 강화하며 북·중·러 압박

기사등록 : 2023-07-1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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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우크라 초청 방문…젤렌스키와 110분 회담
바이든·기시다 외 G7 정상들과의 동반자 행보
韓 정상 첫 전쟁 국가 방문…포괄적 지원 약속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공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110분간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후미오 기시다 일본 총리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전격적으로 이뤄진 이번 행보는 윤 대통령이 평소 강조했던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를 강화하며 북한, 중국, 러시아 등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날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5.21 photo@newspim.com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순방을 마친 뒤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지난 5월 젤렌스키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 부차시 학살현장과 미사일 공격이 집중된 이르핀시를 둘러본 뒤 전사자 추모의 벽을 헌화하고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포괄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방탄복, 헬멧 등 군수물자 지원도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인도적 지원 물품도 최대한 신속하게 지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 5월 양국 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협정이 가서명된 것을 환영하고, 한국 재정당국이 이미 배정해 둔 1억불의 사업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건설 등 양국 간 협력사업을 신속히 발굴하고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윤 대통령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여러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은 그간 미국, 일본 등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 협력을 강조하며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강력하게 규탄해 왔다. 

특히 리투아니아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지역 파트너국(AP4)을 포함해 10여개 국가의 정상들과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ICBM) 도발을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미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3.05.21 photo@newspim.com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월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우크라이나에 5억 달러 규모 군사 원조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2일에는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에서도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집속탄을 지원한 것을 공개하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선언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도 지난 3월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확고한 연대를 표명하고 3000만 달러 상당의 비살상 장비 제공 등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다.

이밖에도 G7 정상들은 모두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경험이 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개전 초기인 지난해 5월 이르핀을 방문한데 이어, 올해 6월 키이우를 다시 방문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해 6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함께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에 이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번 계기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 북한과 러시아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대한민국 정상이 전쟁 중인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또 아시아 국가 정상 가운데서는 기시다 총리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워싱턴 선언' 협약을 체결했다. 워싱턴 선언 이행 차원으로 한미는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켰고, 오는 18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과 커트 캠벨(Kurt Campbell) 미국 NSC 인도태평양 조정관 및 카라 아베크롬비(Cara Abercrombie) 미국 NSC 국방·군축정책 조정관이 서울에서 첫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또한 백악관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오는 8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가 조율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는 워싱턴 선언과 별개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억제하기 위한 공조가 이뤄질 전망이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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