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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가 전하는 삶의 지혜...김춘옥 해녀 "가장 위험한 동물은 '욕심'"

기사등록 : 2023-07-15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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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해녀이야기 춘옥' 공연…4.3사건·공동체 문화 등 강조

[제주=뉴스핌] 오영균 기자 = 김춘옥 제주해녀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겪으면서도 사람답게 살아온 삶의 이야기를 관객들에게 전하는 시간을 가졌다.

15일 제주시 구좌동 종달리에 위치한 공연장 '해녀의 부엌'에서 '해녀이야기 춘옥' 공연이 진행됐다.

[제주=뉴스핌] 오영균 기자 = 15일 제주시 구좌동 종달리에 위치한 공연장 '해녀의 부엌'에서 '해녀이야기 춘옥' 공연이 진행됐다. 2023.07.15 gyun507@newspim.com

'해녀이야기 춘옥'은 실제 해녀가 무대에 올라 해녀의 삶·생활 등을 관객들에게 소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날 무대에 선 김춘옥 해녀는 욕심없는 삶을 강조했다. 김춘옥 해녀는 "바다에서 제일 위험한 동물은 돌고래도, 큰 물고기도 아닌 바로 '욕심'"이라며 "그래서 선배 해녀가 후배 해녀에게 '욕심내지 말고 '숨'만큼만 물질 하라고 한다"고 덤덤히 말하며 관람객들의 공감을 샀다.

그러면서 해녀들과 함께 채취한 미역을 판 돈을 마을 학교를 짓는데 사용하기도 했다며 공동체 문화를 강조하기도 했다.

또 이날 김춘옥 해녀는 제주 4.3사건의 아픔도 전했다. 그는 "국민학교 3학년 때 4.3사건이 발생했는데 한국군인들이 빨갱이보다 우리를 더 죽였다"고 회상하며 "제주도가 힘이 없고 약해서 일어난 일이란 생각에 '국회의원이 되고 싶었다"며 아픈 역사를 반추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제주=뉴스핌] 오영균 기자 = 15일 제주시 구좌동 종달리에 위치한 공연장 '해녀의 부엌'에서 '해녀이야기 춘옥' 공연이 진행됐다. 2023.07.15 gyun507@newspim.com

한편 제주해녀문화는 지난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생태 친화적인 어로 활동과 공동체 어업 관리로 주목받고 있으나, 2022년 기준 현직 해녀의 수가 3226명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어 관련 지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gyun50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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