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4대 금융그룹들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와 수재민 지원에 기부금을 내놨다. 사회적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기부 등 사회공헌활동은 금융그룹의 중요한 역할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집중호우 피해 기부금으로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그룹 등 3개 금융그룹은 10억원을 냈다. 반면 우리금융은 5억원을 냈다. 금융그룹은 수혜 등 사회가 어려운 시기에 기부 등에 사용할 목적의 예산을 미리 편성해 놓고 필요시마다 사용한다. 이번 폭우처럼 피해 복구나 수재민에게 생활용품 등 지원이 시급한 경우에는 예산을 신속하게 집행한다. 이 때문에 금융그룹 사회공헌 실무진들은 서로 연락을 통해 기부규모나 내용에 관한 정보를 공유한다.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 금융그룹 사옥. (사진=각사) |
이번 집중호우 피해 기부금으로 금융그룹사이에 오고 간 금액은 5억원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하나금융에서 10억원을 기부하면서 경쟁사들도 금액을 두배로 확대했다. 하나금융의 기부규모가 크게 증가한 배경에는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함 회장의 고향은 충남 부여군인데다, 충남북지역본부/대전영업본부/충청사업본부 본부장(부행장)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하나은행장으로 발탁됐을 정도로 충청권과 인연이 깊다. 이번 집중호우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충청도에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하나금융이 10억원으로 기부금을 확대하자 경쟁 금융사들은 5억원으로 책정했던 예산을 두배로 확대했다. 다만 우리금융은 5억원으로 유지했다.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적다. 대외 평판이 중요한 금융그룹인데, 경쟁사보다 기부를 적게 한 셈이다.
작년 8월 집중호우 때만해도 우리금융은 계열사를 포함해 20억원을 기부했다. 하나금융의 30억원 대비 두번째로 많은 규모로, KB금융과 신한금융을 크게 앞질렀었다.
금융그룹들은 기부외에도 피해 지역에 생활용품과 의약품이 담긴 구호 물품을 함께 전달했다. 또 호우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만기 연장, 보험료 및 카드 결제대금 유예 등의 종합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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