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개인투자자들이 GS건설의 아파트 전면 재시공이라는 악재에도 공격적인 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 종목의 대장주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아 저점일 때 계속 담아 놓으면 부동산 경기가 개선될 때 이익을 노린 투자로 본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3.07.20 ymh7536@newspim.com |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16일)부터 전날(19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을 1408억 7900만원어치 순매수해 지난달 같은 기간 보다(88억원) 93% 더 매수했다.
특히 주가가 19.47% 급락한 지난 6일 하루에만 41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는데, 일별 기준으로 순매수 금액이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GS건설은 지난 5일 장 마감 직전 주차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이에 6일 개장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초 1만 9020원이었던 GS건설 주가는 19일 1만 4550원으로 마감해 이달 들어 23.50% 떨어졌다.
이 같은 악재에도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의 주식을 잇달아 사드리고 있다. 건설종목 중 대장주이자 주가가 저점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에 깔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저점이라는 인식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라며 "건설주를 대표하는 대장주라는 점도 악재에도 불구하고 매수를 이어간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대장주로서 브랜드 인지도가 워낙 높아 저점일 때 계속 담아 놓으면 부동산 경기가 개선될 때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토부 결과 발표를 통해 GS건설의 처벌 수위가 현 수준에서 확대되지 않는다면 급락했던 주가가 다시 회복세에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재시공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충당금으로 GS의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고 평가하며 잇달아 목표 주가와 투자 의견을 낮췄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천 검단신도시 공공분양주택 현장 전면 재시공 결정에 따른 재시공 손실 금액을 반영해 올해 GS건설 영업이익 추정치를 53% 하향한다"면서 "문제는 철거 기간이 길어지는 데 따른 지체상금 추가, 기존 사업비 조달을 맡은 LH에 이자 비용 등 보상금 지급, 브랜드 인지도 하락에 따른 수주 성과 감소 등 유무형의 손실이 더 생겨날 것이라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발적인 전면 재시공 결정과 대규모 손실 반영 공시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면서 "GS건설 전체 공사 현장에 대한 전수 조사 결과와 서울시의 행정 처분 등 발표가 8월에 예정돼 있고, 대규모 손실 반영 여파로 신용등급 하향, 재무 안정성 악화 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GS건설 목표 주가를 기존의 3만1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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