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일 폭우 피해로 잠정 중단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 공세를 재개하고 국정조사와 경기도 자체 감사를 촉구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원안을 통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이 국회에서 할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방향"이라며 "이 문제 가지고 시간을 끌 게 아니라 우리 당은 국정조사를 통해 명확하게 진실을 밝히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게이트 진상규명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7.20 leehs@newspim.com |
박 원내대표는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60% 이상이 국정조사를 찬성하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다. 여당이 더는 이 문제 가지고 정쟁을 만들려 하지 말고 국민이 바라는 대로 국정조사 통해서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노선 변경 시도를 접고 원안에 신양평 IC를 더해 노선을 확정 짓고 사업에 착수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해야 6호선과 서울~춘천 간 고속도로 교통 분산 효과를 처음 이 사업 취지에 맞게 달성할 수 있다"며 "양평 군민과 그 도로를 이용하는 모든 국민의 바람대로 원안에 더해 신양평IC를 만드는 안으로 가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특위 공동위원장인 강득구 의원은 국정조사에 더해 국회 운영위원회 개최를 주장했다. 이날 강 의원은 기존에 공개된 강상면 교평리 필지 외에 추가 필지가 발견됐다고 공개했다.
강 의원은 "대통령 부부와 관련된 의혹인데도 대통령실은 전혀 답변이 없고 제3자적 입장에서 이야기한다"며 "국정조사도 필요하지만 이제 운영위원회를 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두려워해야 한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답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이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심판할 것"이라며 "최소한 대통령실에서 공식 입장을 가지고 국회에 출석해 국민 앞에 답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강 의원은 지난 9일 전진선 양평군수가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양평군 공무원 10여명을 배석시켰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기도 차원의 감사가 필요하다고도 언급했다.
강 의원은 "10여명의 양평군 공무원들은 구호도 함께 외치고 이동할 때 양평군청 버스를 타고 이동한 걸로 확인됐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 명백한 위법 행위가 드러나면 법적 조치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리에 함께한 공무원들이 자발적이었는지 군수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따라나선 건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 위원장이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야당 간사인 최인호 의원은 용역사가 48일 만에 종점 변경안을 대안으로 제시한 점을 꼬집었다. 그는 "대통령 처가 땅이 집중된 강상면 방향으로 종점을 변경하기로 처음부터 계획하고 이를 합리화하기 위한 과정이 용역과정 아니었나, 하는 합리적 의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최 의원은 "저희가 파악하기로 수십명의 직원이 최소 3~4개월 동안 열심히 용업작업을 해야 대안 제시를 할 수 있는데, 휴일 빼면 약 한달여 만에 종점 변경안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토교통부가 자료 협조에 응하지 않는다면서 국정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했다.
한준호 의원은 이날 대통령실이 강상면 병산리 땅에 대해 선산이라고 해명한 사실이 거짓이라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한 의원은 "김건희 여사 일가가 보유한 병산리 땅에서 200미터 떨어져 있는 땅이 진짜 선산"이라며 "이번 보도로 병산리 땅에 대한 대통령실과 정부의 해명이 거짓이었단 게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여야는 오는 26일 국토위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한 현안질의를 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원희룡 국토부 장관도 참석한다.
당초 여야는 지난 17일 전체회의를 열 계획이었으나 16일 충청도와 경상도 지역의 집중호우로 수해가 발생하자 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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