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KT의 키즈 사업이 육아 전문가 오은영 교수의 콘텐츠를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통3사가 모두 키즈 사업에 뛰어든 가운데 KT는 부모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오 교수의 콘텐츠를 지니TV에 독점 제공하며 고객 공략에 나섰다.
20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오은영과 함께 하는 지니TV 키즈랜드 토크콘서트'에서 오은영 교수와 김우준 아나운서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
KT는 오 교수가 직접 기획에 참여한 놀이 콘텐츠 '오은영의 얘들아 놀자' 등 콘텐츠 경험을 토대로 기획한 '오은영과 함께 하는 지니TV 키즈랜드 토크콘서트'를 20일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개최했다.
토크콘서트를 맞아 연 기자 간담회에서 유경아 KT IMC상무는 "다양한 육아 고민을 주제로 한 강연을 통해 키즈랜드와 부모님들 간의 유대감을 형성하고자 했다"며 "일종의 경험 마케팅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인물인 오은영 교수의 토크콘서트를 마련해 부모들의 주된 육아 고민 해결과 동시에 KT에 대한 긍정적인 브랜드 경험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KT에 따르면 실제로 올해 토크콘서트 신청 경쟁률은 10:1을 기록했다. 지난해 토크콘서트 시즌1 이후에는 키즈랜드와 KT에 대한 SNS 언급횟수(버즈량)도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행복한 육아소통, 놀이에서 찾다'라는 테마로 진행된 토크콘서트에서는 사전에 참여 부모들을 대상으로 신체형, 인지형, 관계형, 언어형, 정서형 등 아이의 5가지의 발달 유형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유 상무는 "콘서트에 참여하는 고객들이 쉽게 놀이법을 이해할 수 있고 강연에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고 부연했다.
유경아 KT IMC 상무가 키즈랜드 마케팅 요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
유 상무는 "술래잡기를 예로 들어보면 관계형의 아이들은 놀이보단 술래와 관계 형성에 더 관심이 많으니, 놀이를 통해 어떠한 기질을 발달시킬 수 있을지 고민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오은영 교수와 함께 만든 KT의 콘텐츠는 놀이라고 해서 특별한 교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비닐봉지, 쌀, 페트병 등 가정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을 제안한다"며 KT 콘텐츠의 차별점을 설명했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지난해 시즌1에 이어 두 번째로 개최된 것으로 강연에 치중했던 지난 번의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테마를 부모들이 호소했던 주된 어려움 중 하나인 '놀이'로 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또한 이번에는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 대전, 대구에서 진행되는 토크콘서트 이후 워킹맘, 워킹대디를 위한 '찾아가는 토크콘서트'도 예정돼 있다. 업무로 시간을 내기 힘든 고객들의 아쉬움을 반영해 9월 중 광화문 인근에서 도심 속 콘서트를 개최한다.
KT는 지니TV 키즈랜드에 그간 키즈랜드와 오은영 교수가 공동 제작한 콘텐츠를 한데 모은 '오은영 스페셜관'을 편성해 제공 중이다. 만 3~6세(2017~2020년생) 유아를 둔 부모라면 우리 아이의 놀이 유형을 체크할 수 있는 '오은영 놀이 발달 자가 테스트'도 해볼 수 있다. 키즈랜드 서비스는 2022년 12월 기준으로 누적 이용횟수 약 30억건, 누적 이용자 약 650만 가구가 이용했다.
한편 토크콘서트에서 오 교수는 "부모 가운데 크고 비싼 장난감을 사주고 많이 놀아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사주는 행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놀이는 아이가 주도권을 가지고 자기의 의견과 생각, 마음을 표현하는 자리라는 것을 인식하고 하루에 최소 30분은 온 마음을 다해 자녀와 놀아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bean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