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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中, 현직 관료들보다 키신저 더 환대 서운해"

기사등록 : 2023-07-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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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박공식 기자 = 백악관은 21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다른 미국 현직 관료들보다 더 환대받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키신저와 같은 민간인이 국방장관과 만나고 소통하는데 미국 현직 관료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논평했다.

그는 "그것이 우리가 해결하려는 것 중 하나이다. 우리가 군사 채널을 복원하려고 계속 노력하는 이유가 지금처럼 군사 채널이 막히면 긴장이 고조됐을 때 오해가 발생해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의 논평은 리상푸 중국 국방부장이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있는 것을 풀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미중 국방장관 회동을 거부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리상푸 국방부장은 2017년 러시아 최대 무기수출기업 로소보로넥스포르트(Rosoboronexport)로부터 무기를 구입하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라있다. 리 장관은 이런 이유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회담을 거부하고 있다.

커비 조정관은 미 행정부 관리들은 키신저 전 국무장관의 귀국 후 그가 중국에서 듣고 알게되고 본 것에 대해 듣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닉슨 행정부와 포드 행정부에서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으로 미중 관계 정상화를 이끌었던 키신저 전 국무장관은 20일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오랜 친구"라며 환대받았다. 키신저는 시진핑 주석 외에 중국의 외교 사령탑 왕이, 리상푸 국방장관도 만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키신저 전 장관을 접견했다. 시 주석은 키신저에게 "당신같은 오랜 친구를 중국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환대하고 "다시 한 번 중국과 미국은 갈림길에 섰다. 양측은 이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키신저가 최근 100세 생일을 맞았고 중국을 100회 이상 방문했다며 키신저의 이번 방문이 더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인들은 그들의 오랜 친구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미중관계는 언제나 헨리 키신저라는 이름과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그가 처음 중국을 방문해 저우언라이(周恩來) 총리를 만났던 국빈관 건물에서 회담하도록 배려해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시하고 "미중 관계의 회복은 세계 평화와 인류사회의 진보와 직결된 문제"라고 화답했다. 

20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환담하는 시진핑 주석과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사진=로이터]

kongsikpar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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