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산업재해율 축소의 핵심은 '예측'에 있지만 모든 상황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힘들다. 이에 통신사가 인공지능(AI)와 폐쇄회로(CC)TV를 결합해 이상상황 감지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LG유플러스 임직원이 미리뷰 디바이스와 알람(앱 푸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중대재해 발생시 사업주과 경영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는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에 기업이 사고의 사후 대응이 아닌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통신사가 보유한 사물인터넷(IoT) 사업 중 하나인 지능형 CCTV가 주목받고 있다. 보안의 영역에서 사고 예방 및 관리 차원으로 서비스 확대가 이루어지는 추세다.
통신사는 안전관리 솔루션 시장 진출을 통해 기업간거래(B2B)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 통신사는 자체 AI를 활용하거나 타사와의 협업해 지능형 CCTV를 보급하고, 이상 상황이 생길 경우 관제사에 이상 상황을 알리는 식으로 사고를 막는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관제 시스템이 사람이 직접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사고 당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지능형 CCTV의 활용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CTV를 이용한 스마트 모니터링 시장은 LG유플러스가 강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스마트레이더시스템과 협업해 실내 사고 위험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자율주행 차량이 사물을 인식할 때 활용하는 77㎓ 레이더 센서를 활용한다. 속도·자세·지속성 등 사람 움직임을 24시간 감지해 AI가 분석한다.
사람 얼굴이 그대로 나오는 기존의 CCTV와는 달리 사람의 움직임을 픽토그램화해 특정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의 서비스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뿐 아니라 서울 지하철 8호선 공중화장실 등에 들어가 있다. 지난 6월에는 현대엘리베이터와 협업해 AI를 기반으로 하는 CCTV 시스템 '미리뷰'를 출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이 CCTV관제플랫폼 전문업체 이노뎁과 함께 영상분석 정확도 개선을 통해 사고 상황까지 알려주는 인공지능(AI) 기반 차세대 영상관제 솔루션을 개발해 상용화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비전 AI' 기술을 통해 이상 상황을 관제사에 알리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CCTV 관제플랫폼 전문업체 이노뎁과 함께 개발한 이 솔루션은 사람, 차량, 오토바이 등을 감지할 수 있고 성별이나 연령, 옷의 세부적인 요소나 색상 정보 13종을 구분할 수 있다. 모발이나 모자 착용 여부도 감지할 수 있다.
솔루션은 현재 운영 중인 대부분의 CCTV에 적용할 수 있다. SK텔레콤 측은 "사고뿐 아니라 범죄예방이나 재난 대응 차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KT는 소상공인과 자산보호에 중심을 두고 화재를 예방하는 세이프메이트, 영상 보안 서비스 기가아이즈를 운영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CCTV가 감시·보안의 영역에서 예방 서비스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통신사의 경우 자사 IoT 서비스로 진출 영역이 넓어질 수 있어 추후 시장 전망도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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