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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보] 검찰, '돈봉투 의혹' 송영길 前 보좌관 기소…"수수자 특정 증거 확보"

기사등록 : 2023-07-2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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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오랜 시간 보좌한 최측근
먹사연 하드디스크 등 증거인멸 지시
검찰 "돈봉투 수수 의원 확인 단계"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검찰이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히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전직 보좌관인 박용수 씨를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21일 박씨에게 정당법위반, 정치자금법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및 증거인멸교사죄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의 전직 보좌관 박 모 씨가 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7.03 pangbin@newspim.com

박씨는 민주당대표 경선과 관련해 2020년 5~10월 선거 전략 컨설팅 업체인 '얌전한고양이'에 의뢰한 송 전 대표 당선 가능성 점검 여런조사 비용 9240만원을 송 전 대표의 외곽조직인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의 자금으로 대납하게 한 혐의를 받는다.

먹사연에서 고유 사업을 위해 여론조사를 진행한 것처럼 허위 견적서를 작성해 범죄수익의 발생 원인을 가장한 혐의도 드러났다.

2021년 5월 당대표 경선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과 공모해 사업가 김모 씨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또 강 전 위원 및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공모해 윤관석 무소속 의원(전 민주당)에게 6000만원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월에는 서울지역 상황실장 이모 씨에게 선거운동 활동비 명목으로 50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있다. 같은 시기 이 전 부총장과 공모해 서울지역의 또 다른 상황실장 박모 씨에게 전화 선거운동을 위한 콜센터를 운영하도록 하고 운영비 명목으로 700만원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 먹사연 측의 당대표 경선 캠프 활동 관련 자료들이 발각되지 않도록 사무국장 김모 씨에게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모두 교체하도록 증거 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포착됐다.

법원은 지난 3일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박씨에 대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씨는 '구속이 합당한지 다시 판단해달라'며 법원에 재심사를 청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검찰이 송 전 대표의 최측근이자 돈봉투 살포 의혹에 깊이 관여한 박씨를 구속기소함에 따라 송 전 대표의 개입 여부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의 진상을 상당 부분 확인해가고 있다"면서도 "현재 계속 수사를 진행 중인 점을 고려해 박씨의 공소장에 송 전 대표와의 공모 관계는 적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4일 송영길 전 대표의 일정 관리를 담당하던 전직 비서관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돈봉투 수수 의원 특정과 관련해 의미 있는 증거를 추가로 확보했다"며 "돈봉투가 뿌려진 과정과 수수한 의원들을 구체적으로 하나씩 확인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관련 수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에 송 전 대표 소환을 검토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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