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오는 2026년 기존 시중은행에서 집중하지 않는 벤처대출 확대를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형태의 기업금융 중심 '대전은행'(가칭)이 출범할 전망이다. 산업은행·국민연금과 같은 정책금융기관의 최대출자로 금융안정성을 확보하고, 카카오·하나은행 등 민간 컨소시엄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대전시와 이와이컨설팅, 대전세종연구원은 25일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업금융중심은행과 대전투자금융(주) 설립전략을 발표했다. 올해 2월 22일 용역착수보고회를 개최한지 5개월여 만의 성과다.
(자료=대전광역시·윤창현의원실) |
은행설립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대전이 가진 잠재력을 대전시민의 실력이 되도록 하기 위해, (가칭)대전투자금융(주)은 지역 금융투자의 기초를 다지고, 기업금융 중심 은행은 지역의 산업은행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대전의 양대 금융회사가 마중물 역할을 하고 투자의 중심허브가 되는 그날이 무척이나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대전은행 설립을 통해 벤처 대출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기존 시중은행의 한계를 넘어 벤처 대출 확대로 벤처기업의 성장 여건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전은행은 벤처기업뿐 아니라 벤처 캐피탈(VC), 엑셀러레이터 캐피탈(AC), 벤처 임직원 등 벤처생태계 모든 참가자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형태로 출범해 고객 접근성을 향상하고, 기업금융에 특화된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성을 둔다. 소액 대출의 경우 기업규모와 신용에 기반 한 가이드라인 설정으로 완전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신 업무의 경우 중소벤처 생태계 내 모든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한 수신과 투자 결합 상품을 지향한다. 산업단지 클러스터, 기관‧대학과의 전략적 제휴 등으로 세분화된 수신 상품을 운영하고, 중소벤처기업부와 협업해 벤처투자 전용기금 수탁 운영 권한을 확보할 계획이다.
옛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 25일 오전 10시30분 은행・대전투자금융(주) 설립방안 용역 최종보고 및 의견수렴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 2023.07.25 |
여신 업무의 경우 기업의 신용과 담보를 중심으로 여신 집행을 판단하는 시중은행과 달리 투자와 연계된 여신 서비스 제공한다. 투자 이력이 없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는 투자 상품 수취와 연계한 자금을 지원하고, VC‧AC 등 기관 투자 유치와 함께 공동 대출을 집행한다. 투자 이력이 있는 벤처기업을 대상으로는 VC‧AC의 후속 투자 유치 시 대출 상환 조건으로 대출을 집행하고, 은행은 해당 기업의 지분인수권을 수취한다. 신기술, VC‧AC 등 벤처투자기관 대출의 경우 직접 금융거래를 토대로 투자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다는 전략이다.
원활한 금융서비스를 위해 대안신용평가를 개발하고, 기술신용평가 고도화를 진행한다. 수신‧여신 서비스뿐만 아니라 벤처기업 운영‧육성에 필요한 전 방위적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터넷은행 설립에 앞서 대전시는 (가칭)대전투자금융을 먼저 설치하는데, 대전투자금융이 탄생하는 내년 6월경 대전은행 설립 TFT를 구성할 방침이다. TFT 구축 이후 은행 출범까지 약 2.5년이 소요될 것으로 용역사는 예상했다. 오는 2026년 본인가를 획득하면 IT시스템 최종점검 등의 준비기간을 거쳐 2027년 1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다는 로드맵이다. 인터넷은행 출범 이후 2028년 내 은행, 대전투자금융(주), 증권사 등 여러 자회사를 아우르는 금융지주 출범을 목표로 한다.
대전은행의 출범을 위해서는 대출수요 기반으로 약 2500억원 초기 자본금 모집 후 5년차까지 2조원 출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기업은행‧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금융기관을 최대출자자로 유치해 금융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윤창현 의원은 "우리 위원님들과 시장님, 장태희 상공회의소장님을 중심으로 대전의 기업인들이 함께 투자유치에 나설 것"이라며 "산업은행·국민연금과 같은 정책금융기관, 카카오·하나은행 등 민간이 컨소시엄을 이루고 MOU를 체결하는 성과가 곧 이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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