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에 이어 수도 키이우에 대한 공습에 나서는 한편 군대 징집 연령을 확대하는 조치를 취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주춤해지고 있는 사이에 전쟁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려는 시도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25일(현지시간) 미사일과 무인항공기(드론)을 동원해 키이우 일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우크라이나 군당국은 이날 새벽 텔레그램 등을 통해 "(러시아가) 키이우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가했으며, 이로 인해 시 외곽의 방공 시스템이 작동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 등은 이날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일대에 새벽 1시 40분쯤부터 공습 경보 사이렌이 올렸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가 이번 공습에 이란제 드론도 사용했다면서, 방공망을 이용해 드론 공격을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오데사의 축일 정교회 성당.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키이우 지역에 대한 공습은 이번달 들어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여섯 번째 대규모 공습이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번 키이우 공습은 전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일대를 겨냥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러시아는 최근 흑해 곡물 협정 종료와 우크라이나의 크림대교 공격을 빌미로 우크라이나 남부 항만과 물류 기반 시설들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이어왔다.
전날에도 흑해 곡물 수출 요충지인 오데사를 비롯, 다뉴브 강을 통한 곡물 수출항구들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이 계속됐다.
한편 러시아 국가두마(하원)는 이날 군대 징집 연령을 확대하는 법안을 처리했다.
이 법안은 기존의 러시아군 징집 대상 연령을 기존의 18세~27세에서, 18세~30세로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징집 대상 연령대의 남성들이 실제 징집 명령을 피하기 위해 해외로 이주하는 것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뉴욕타임스(NYT)은 이 법은 러시아 당국이 더 많은 신병을 징집, 훈련을 시킨 뒤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반격이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전쟁 주도권 장악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은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서방의 무기 지원은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주장을 제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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