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를 줄이기 시작하면서 실적 회복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메모리 반도체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연결 기준) 매출 60조55억원, 영업이익 668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가 지난 5월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세)에 접어든 것으로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PC 등 소비자향 제품이 안정적인 수요를 보이고 있으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제한적인 가격 하락폭으로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생산량 증가율)가 성장한 것으로 판단했다. D램의 빗그로스는 지난 분기 대비 10% 중반, ASP(평균판매가격)은 한자릿수 중후반 하락을 기록했다. 낸드플래시의 빗그로스는 한자릿수 중반 성장했고, ASP는 한자릿수 중후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5월 피크아웃을 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특히 D램은 전장 등으로 예상보다 상회하는 빗그로스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DR5와 HBM, 플래그십 스마트폰 등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며 "게임기기 판매 확대 또한 낸드플래시의 빗그로스 성장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사상 최대의 실적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 같이 메모리 반도체의 재고량이 정점을 찍으면서 2분기 일부 실적 개선이 이뤄진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다른 경쟁사들보다 뒤늦게 감산에 뛰어들었지만, 2분기부터 일부 감산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이번 감산 효과를 토대로 하반기 챗GPT 등 초거대 인공지능(AI)에 대한 업계 수요 증가 등으로 D램 출하량이 개선하는 등 하반기 실적을 개선할 전망이다. DS부문은 지난 1분기 4조5800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삼성전자 전체 매출 하락을 유도했지만, 이번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전체 매출 반등까지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번 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효과 등으로 하반기 실적 회복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업계의 반도체 감산 정책 등과 최근 AI용 반도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면서 하반기 반도체 상승 국면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사진=뉴스핌DB] |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MX부문에서도 실적 회복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리즈의 전작 대비 판매량 선방 등으로 두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스마트폰 5300만대, 태블릿 600만대를 판매했다"며 "스마트폰 ASP는 269달러"라고 설명했다. 지난 분기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판매량 6000만대, 태블릿 판매량 700만대를 기록했다. 상반기 신제품인 갤럭시 S23 시리즈가 나온 1분기에 비해 신제품 출시 효과가 줄고 경기침체로 인해 2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소폭 줄어 들었지만, 전작 대비 견조한 판매량과 A시리즈 상위모델 판매 호조로 두 자릿수 수익성을 유지할 만큼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예상치보다 판매량 하락폭이 크지 않다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서 성장세가 지속되며, 플래그십 시장 내에서의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갤럭시Z플립·폴드5 등 신제품 출시에 따라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판매량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삼성 갤럭시 언팩 2023에서 신규 폴더블폰인 '갤럭시Z플립·폴드5' 등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대비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MX사업부 상무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폴더블 경쟁력이 시장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어 폴더블을 플래그십 성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수요가 현재 확대하고 있다"며 "2분기에 이어 하반기 실적을 통해 2023년 연간 매출을 성장시키고, 연간 두 자릿수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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