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여당은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를 '공영방송 정상화'의 적임자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특히 올 하반기에 KBS·MBC 등 공영방송 이사진 개편이 본격화할 전망이라 'MB맨' 특보의 역할이 막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별보좌관 [자료사진=뉴스핌DB] |
여당은 현 정부가 출범한 이후 줄곧 KBS·MBC 등 공영방송이 좌편향됐다고 주장하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강조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공영방송을 개편하겠다는 의도를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여당 측 과방위 간사인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영방송 개혁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KBS·MBC가 얼마나 편파적인지 알 것"이라며 "KBS·MBC가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될 수 있도록 과방위 간사로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언급했다.
해당 세미나에서 이철규 사무총장은 "고지가 앞에 다다랐다. 어느 권력도 민의를 저버리고 민심의 바다를 벗어나서 살 수 없다"며 "꼭 대한민국 방송 정상화를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엔 실질적인 공영방송 이사진 개편도 본격적으로 실행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보수성향 KBS노조로부터 법인카드 부정사용 의혹이 제기된 남영진 KBS이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를 오는 8월 진행한다.
이에 앞서 공무집행방해죄 기소를 이유로 윤석년 이사가 해임돼 KBS이사회는 '여야 4대7'에서 '4대6'으로 바뀐 상황이다. 여기에 남 이사장이 해임되고 새 이사 2인이 방통위의 추천으로 임명되면 이르면 8월 말 이사회 구도가 '여야 6대5'로 바뀔 수 있다.
여권은 이러한 공영방송 이사진 개편 국면에서 이 특보가 방통위원장으로서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성중 의원은 "이동관 특보가 언론에 대해 상당한 전문성이 있고 대통령 밑에서 대외협력특보로서 언론 관계를 많이 취급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이 특보도 28일 오전 방통위원장 지명 소감에서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과 통풍이 잘 되는 소통이 이뤄지는 정보·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특보가 강조한 '미디어 생태계의 공정성'은 여권이 주장하는 '공영방송 정상화'와 궤를 같이한다.
실제 이 특보가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홍보수석비서관·언론특보를 지내는 동안 '정연주 KBS 사장 해임'·'MBC 피디수첩 제작진 검찰 수사' 등 '언론 장악'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 회의서도 "MB정권 때 방송탄압 상징 인물 아니냐"며 "온갖 문제들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굳이 임명을 강행하는 건 국민을 지배 대상으로 여기는 태도 아닌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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