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러시아의 침공을 물리치기 위한 하계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 당국이 격전지 바후무트 인근 지역을 탈환했다고 주장했다. 또 대반격에 정해진 일정은 없다며 이를 계속 밀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3일(현지시간) 텔레그렘을 통해 "러시아군이 바흐무트 방면에서 우리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해 계속 노력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주의 바흐무트는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로 지난해부터 10개월간 양측이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고 공방을 벌였지만, 지난 5월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지역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도 전날 우크라이나군이 바후무트 인근에서 진전을 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최소 3군데 전선에서 러시아군에 대반격 작전을 계속 추진중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6월부터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군은 최근 동남부 및 남부 자포리자 지역과 동부 바흐무트 방면으로 공세를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주 바흐무트 인근 지역에서 러시아군을 향해 2S22 보다나 자주 곡사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한편 올렉시 다닐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는 이날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해 벌이고 있는 대반격 작전에 정해진 일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자신이 아닌 그 누구도 우리에게 시한을 제시할 수는 없고, 어떤 확정된 시간표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닐로우 서기는 "시한을 언급하는 사람들은 실제 전투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대반격 작전이 치열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의 성과가 부진하다는 부정적 평가를 불식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더 쇼이구 국방장관은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나섰지만, 공격에 실패했고 이들을 물리쳤다고 주장해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