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지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수수 사건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가 약 2시간40분 만에 종료됐다. 두 의원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4일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법 윤재남·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2시40분까지 정당법 위반 혐의를 받는 두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각각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사건의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윤관석(왼쪽)-이성만 무소속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8.04 pangbin@newspim.com |
심사를 마치고 먼저 나온 이 의원은 '혐의 소명을 어떻게 했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그동안 누차 설명한 것과 동일한 내용으로 (소명했다)"라고 했다.
그는 '돈을 전달한 것도 받은 것도 아예 없다는 입장인가'라고 묻자 "그렇다"라며 "제가 그렇게 주장해오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윤 의원은 "법원 심사에 성실하게 소명을 잘 했다"고 말했다. 다만 혐의를 인정하는지, 돈을 전달하거나 전달받은 사실이 없다는 입장인지 등 이어진 질문에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날 두 의원의 심사에는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 소속 검사 8명이 4명씩 나뉘어 참석해 사안이 중대하다며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24분께 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하면서도 '6000만원 살포 혐의 인정하나', '송영길 전 대표와 논의한 적 있나' 등 질문에 침묵을 유지했다.
이 의원은 오전 9시37분께 법원에 도착해 돈봉투 수수와 캠프 자금 살포 등 혐의를 모두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도 '송영길 전 대표와 논의했나'라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특히 이 의원은 법원 출석에 앞서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증거인멸은 전혀 없다"며 "지난해 10월 휴대전화 액정이 깨져서 바꾼 건데 그걸 증거인멸로 삼으면 사람들이 무서워서 바꾸겠나"라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국회의원은 불체포특권을 가지지만 비회기 중인 관계로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바로 심사가 열리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당 대표 후보였던 송영길 전 대표를 당선시키기 위해 현역 위원과 지역본부장 등 선거 관계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윤 의원은 같은 해 4월 말 경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등 경선캠프 관계자들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하거나 권유·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 전 감사가 마련한 자금 6000만원을 송 전 대표의 보좌관 박용수 씨 등을 거쳐 전달받은 뒤, 현역 의원들에게 각 300만원씩 들어있는 봉투 20개를 제공한 혐의도 있다.
이 의원은 같은 해 3월 경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에게 경선캠프 운영비 명목으로 100만원, 강 전 위원 등에게 지역본부장 제공용 현금 1000만원을 각각 건네고 같은 해 4월 말 윤 의원으로부터 3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지난 5월에도 두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6월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서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후 검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이들에게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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