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된 현역 의원 19명의 이름을 법정에서 거론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은 사실 무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방위적 매표 행위다. 성역 없는 수사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올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마초구 프로트원에서 열린 민생채움단 혁신성장을 위한 플랫폼 스타트업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08.03 leehs@newspim.com |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상황에서 우리 당 의원의 실명이 특정됐다는 등의 이야기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검찰이 분명한 증거를 갖고 작업하기를, 증거가 있을 때 이야기하길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분명한 근거에 의해 제시될 때 당이 명확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입장을 갖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국민께서 우리 당이 뭔가 감추려 한다거나 미루려 한다거나 회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받지 않게 하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명단에 오른 의원들 역시 사실 무근이라며 반박했다. 김영호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황당함을 금할 수 없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회의에 참석한 국회의원 전원을 검찰이 돈봉투 수수자로 특정 짓고 바로 보도가 된 것은 매우 악의적인 검언유착"이라고 비난했다.
황운하 의원은 "국회의원의 일상적인 정치활동 모임 참석자를 돈봉투 수수의혹으로 몰고가는건 악랄한 여론재판을 시도하는 것"이라면서 "지지모임 참석 여부부터 규명되어야 할 사안이지만, 지지모임 참석을 돈봉투 수수 의혹이라며 명단을 흘리고 이를 받아 그대로 보도하는건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공세를 이어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돈봉투에 연루된 민주당 의원 19명도 불면의 밤이 더욱 깊어질 것 같다"고 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민주당 윤관석 의원의 구속도 부끄럽지만, 영장실질심사에서 돈봉투를 받은 19명의 의원 명단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명단을 본 국민께선 '우리 지역구 의원', '제1야당 의원'이 파렴치한 범죄행위에 연루됐다는 생각에 배신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다"면서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할 국회의원들이 되레 검은돈을 주고받고, 또한 이로 표를 몰아주는 사실상의 매표 행위에 가담했다는 것만으로도 지탄받아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윤 의원의 구속은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시작에 불과하다. 어떠한 성역도 없이 정당민주주의를 더럽힌 이들을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