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전북 새만금에서 열린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 속출과 열악한 시설 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이 대회 정상화에 힘을 싣고 있다.

새만금 잼버리에서 의료 봉사에 나선 삼성 의료봉사단의 모습. [사진=삼성전자]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4일 이온음료 10만개와 비타민음료 10만개 등 총 20만개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공한 데 이어 5일에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과 간이화장실 등을 지원했다.

삼성전자는 잼버리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평택·화성 반도체공장, 수원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SIM)을 견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울러 신입사원 150여명을 파견해 쓰레기 분리수거 등 자원봉사자들의 환경미화 활동을 돕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에어컨이 장착된 간이 화장실 7세트, 살수차 5대, 발전기 5대를 보낸 데 이어 잼버리 운영 인력의 원활한 이동을 돕기 위해 산하 골프장을 통해 전동 카트 11대와 전기차 2대를 지원했다.

LG그룹은 생수 3만병과 이온음료 2만병 총 5만병을 지원한다. 또 넥쿨러 1만개를 비롯해 휴대용 선풍기, 보조배터리 등도 제공한다. 냉동탑차 6대도 투입하는 한편, 대회 기간 무료 충전스테이션을 상시 운영한다. 참가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 300개 및 휴대용 선풍기 1만대도 제공한다. 샴푸, 린스, 비누, 세제, 모기기피제 등 위생용품 5만개 지원도 결정했다.

포스코 그룹은 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쿨스카프1만장을, HD현대는 5일 임직원 봉사단 120여명을 대회현장에 긴급 파견했다. LS그룹 역시 지난 주말에 발전기와 대형 냉동컨테이너, 생수 10만병, 컵얼음 5만개를 긴급 지원했다.

유통업계도 필요 물품 지원에 나섰다. 이마트는 대회 현장에 생수 총 70만병을 지원하기로 하고 지난 4일과 5일 각각 약 8만병, 10만병을 우선 제공했다. GS25는 지난 4일부터 생수를 하루에 4만개씩 무상으로 공급하며 현장 편의점 바가지 논란에 대응했다. 현장의 편의점 매장을 중심으로 그늘 텐트와 냉방 설비를 추가 지원하고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SPC그룹은 행사 종료까지 빵·아이스크림 3만5000개씩을 매일 참가자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잼버리의 식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아워홈은 과일류를 대폭 늘리고, 단백질과 수분 보충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식단 구성을 바꿨다. 또 배식대를 늘리고 얼음과 냉수, 아이스크림 등도 지원한다.

경제단체도 힘을 보탠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잼버리 대원들에게 냉동 생수 총 10만병을 지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와 함께 쿨스카프 4만5천여개를 긴급 지원했다.

이번 새만금 잼버리는 개막 초기부터 폭염, 부실한 식사와 시설 등으로 논란이 됐다. 미국과 영국 등이 조기 퇴소를 결정했지만 정부 측은 예정대로 12일까지 잼버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기업들의 지원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으로 인해 현지 상황이 개선되면서 대부분의 국가가 잔류를 선택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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