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폄하' 발언으로 정치권이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김 위원장의 시누이,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가족사 폭로 글로 논란이 더욱 확산하고 있다.
자신을 김 위원장의 시누이며 미국에서 작가이자 한 언론의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라고 밝힌 김 씨는 지난 5일 카카오 블로그 서비스인 브런치에 "김 위원장의 노인 폄하는 일상"이라며 김 위원장의 가족사를 공개하며 그를 전면 비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남편 사별 후 18년간 시부모님을 모셨고 작년 선산에 묻어 드렸다. 그래서 어르신에 대해 공경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고 산 적은 없다'고 말한 내용을 보고서 이는 도를 넘는 행위이고 이런 사람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아 마땅하기에 글을 쓰게 됐다"며 이같이 적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휩싸인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이 3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방문해 김호일 대한노인회장과 면담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2023.08.03 leehs@newspim.com |
김 씨는 김 위원장에 대해 "남편이 살아 있을 때를 포함 단 한 차례도 시부모를 모시고 산 적이 없고 공경심은 커녕 18년 동안 김은경에게 온갖 악담과 협박을 받으셨고 돌아가시면서도 쉬이 눈을 감지 못하셨다"고 폭로했다.
해당 글이 공개된 다음 날인 지난 6일에는 김 위원장의 큰 아들이라고 밝힌 작성자가 "저희 가족에게 상처를 주는 거짓말로 공격을 하셔서 정말 참담한 마음"이라며 김 씨의 주장에 반박했다.
그는 네이트판에 "막내 고모(김 씨)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장례식에도 참여하지 않으신 분"이라며 "어머니는 비극적 사건으로 남편을 잃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돌보며 너무나 바쁘고 힘들게 살아왔는데 어머니와 저희의 삶이 이렇게 부정당하니 가슴이 아프다"고 말하면서 할아버지가 쓴 편지 등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에서는 연일 김 위원장의 가족 글 관련 논란에 맹공을 퍼붓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을 주도한다는 사람이 노인 비하 발언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더니 이를 수습한다며 대한노인회를 방문하고 사과하면서 했던 시부모 18년 부양도 새빨간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며 "이쯤 되면 자신이 문제만 일으키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되었음을 인지해야 마땅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혁신는 이미 철저하게 실패했다.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을 이재명 대표도 직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위원장 시누이 주장을 인용한 기사를 소개하며 "이런 부류에게 거대 야당의 혁신을 맡긴 사람도 같은 부류로 보인다"며 "유유상종이란 말이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현재 이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는 상황이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개인사에 관한 것이라 언급이 적절치 않다. 김 위원장이 입장을 갖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혁신위 관계자는 뉴스핌과 통화에서 "혁신위 차원의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며 "개인사여서 (혁신위 차원에서) 말씀 드릴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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