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포스코가 8월부터 코일철근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철강업계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내 1위 철강업체 포스코가 이미 과포화된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과열시킨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점 시장에 선택지가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7일 포스코에 따르면 이 회사는 이달 내 코일 철근에 대한 상업 판매를 시작한다.
포스코는 고로 기반인 포항공장 선재 생산라인 4개 중 1개를 코일철근 생산에 투입할 계획으로 선재 라인별 평균 생산능력은 연 70만t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박준형 기자 = 동국제강 코일철근 제품 [사진=동국제강] 2022.04.01 jun897@newspim.com |
코일철근은 코일 형태로 둥글게 만 철근으로 막대형 철근과 달리 원하는 길이만큼 잘라 사용할 수 있어서 제품 손실을 최소화하고 적재가 편리한 장점을 지닌다.
업계 1위인 포스코가 코일철근 시장의 강자로 떠오를 가능성은 크다. 포스코는 철강석을 코크스, 석회석과 함께 넣고 열풍을 불어넣어 코크스를 연소시키는 용광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연료 대비 효율이 좋아서 전기로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일 철근 시장은 제품의 질 차이가 크지 않아 가격 경쟁력이 매우 중요하다"라며 "포스코의 시장 잠식이 클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동국제강이나 대한제강은 컴팩트 타입 철근을 쓰는 반면, 포스코는 선재 기반 철근을 쓸 것으로 보이는데 선재 기반 철근은 코일로 감으면 보통 느슨하게 말린다"라며 "많이 감겨야 효율이 좋고 안전상 문제도 없는데 질의 차이는 있다. 그러나 가격 경쟁력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연간 50만톤의 수요 시장으로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코일 철근 시장에 포스코가 진출하는 것에 대한 불만은 작지 않다. 코일 철근 시장은 현재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이 양분하고 있는데 이미 두 회사의 코일철근 공급 능력이 약 100만톤으로 과포화됐다.
포스코가 규모가 크지 않은 철근코일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의 코일철근 시장 진출은 사실상 저가 중국산에 밀린 선재 공장 시설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라며 "철 스크랩 가격이 5년 10년 후에는 뛸 것으로 예견되는 상황에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포스코의 진출이 사실상 과점인 코일철근 시장의 선순환을 부를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코일 철근 시장은 그동안 동국제강과 대한제강이 사실상 과점해왔던 시장으로 여러 말들이 많았다"라며 "포스코의 시장 진출은 시장의 선순환을 위한 것으로 공급자 다변화 수요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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