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역대급 기준금리(3.5%)에 채권금리 상승까지 더해지며 연 최고금리가 4%에 달하는 은행권 예금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저축은행은 이미 평균 4%를 넘어섰다. 미국 기준금리와의 격차 등으로 인한 추가 인상이 점쳐지면서 대출금리 '동반상승'에 따른 차주 부담 증가도 우려된다.
8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3.50~3.80% 구간에 형성됐다. 이는 전월 3.45~3.75% 대비 상하단 모두 0.05%p 상승한 수치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사진은 서울 시중 은행의 대출 창구 모습. 2022.03.25 pangbin@newspim.com |
SC제일은행(e-그린세이브예금, 4.10%), Sh수협은행(Sh첫만남우대예금, 4.02%), BNK부산은행(특판 정기예금, 4.00%) 등은 최고금리 4%를 넘어서는 정기예금도 내놨다.
여기에 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도 연 4.05%로 집계되는 등 은행권 전반의 수신 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또한 5대 은행 12개월 만기 적금(자유적립) 최고금리는 3.75~4.45%로 대다수 상품이 4%대에 진입했다. 전월 취급 평균금리 3.00~4.06%와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특히 BNK부산은행(너만Solo적금, 8.90%), IBK기업은행(탄소제로적금, 7.00%/썸통장, 5.80%), 제주은행(저금통적금, 5.55%) 등 5%를 훌쩍 넘는 상품도 대거 등장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은 오는 16일부터 최고금리 6%의 'N일 적금'을 출시를 예고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은행권 고금리 예적금 상품 등장 요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은행권이 채권 금리가 상승하자 예수금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승한 채권금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영향까지 받으며 지난 4일 기준 4.355%(AAA, 5년물)까지 증가했다.
여기에 증권시장에 집중됐던 자금이 2차전지발 변동성 확대 등에 따른 우려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금융권으로 이동하면서 은행간의 금리 인상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예적금 금리가 높아지면서 대출금리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예금금리가 변동형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6월 기준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3.70%로 전월대비 1.41%p 증가한 상태다.
이에 7월 기준 5대은행 주택담보대출(만기10년이상, 분할상환) 평균금리는 4.31~4.79%로 전월대비 0.06~0.17%p 증가했다.
또한 지난달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5.11~5.57%로 전월대비 하단은 0.01%p 낮아졌지만 상단은 0.13%p 증가했다. 전체적인 대출상품에서 차주들의 부담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지표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 인상은 은행채 금리 상승에 따른 결과"라며 "금리가 높아지면 관련 상품을 찾는 고객도 늘고 있지만 반대로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을 호소하는 사례가 함께 증가하고 있다. 당분간 예적금과 대출 금리 동반상승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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