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월간 안다 2023년 8월호에 실려 기출고된 기사입니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하나은행의 해외 주요 거점 파견 심사역 제도는 글로벌 우량자산 증대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본행 최초의 글로벌 현장 파견 심사역으로서 새로운 길을 연다는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
세계적인 금융도시 런던에서 근무 중인 강태훈 글로벌심사부 선임심사역은 하나은행의 유럽 진출 최전방에서 활약하는 핵심 자원이다. 영국을 포함한 유럽 및 중동 지역의 인프라·부동산 섹터 투자은행(IB) 여신과 유럽 소재 글로벌 현지기업 및 한국계 현지법인 대상 기업여신에 대한 심사업무를 맡고 있다.
강태훈 하나은행 글로벌심사부 선임심사역. [사진제공=하나은행] |
특히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나은행의 최전방을 책임지는 핵심 자원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금융무대에서 신시장 개척이라는 중대한 사명을 안고 활약하고 있는 그에게서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하나은행 최초 글로벌 파견 '중책'
강 선임심사역은 은행업을 자신의 '천직'이라고 밝혔다. 평소 꼼꼼한 성격 덕에 숫자를 다루는 은행원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군 복무 시절 경리 업무를 담당하며 자주 방문한 은행에서 친절한 인상을 받은 점도 진로를 결정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전역 후 착실한 준비 끝에 2009년 5월 하나은행에 입행한 그는 10년 동안 여러 지점에서 가계여신, 기업여신, 수출입, 기업외환 업무 등을 두루 경험한 끝에 2020년 1월 기업여신심사역을 맡게 됐다. 신입행원 시절부터 목표로 한 자리였다.
강 선임심사역은 "기업여신은 금융기관의 여신 관련 부서에서 기업의 채무상환능력을 평가해 적정 신용등급과 영업점에서 신청한 기업여신에 대한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 영업점과의 상담 과정에서 솔루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은행의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는 매우 중요한 직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입행원 시절 선배들이 여신 경험이 적은 저에게 반드시 검토해야 할 사항들을 많이 알려주곤 했다. 기업여신심사역 출신의 책임자를 영업점에서 만나면서 심사의견 작성방법과 여신심사 시 다양한 요소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된다는 것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전문적인 상담이 가능한 심사역을 목표로 삼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랜 노력 끝에 2020년 1월부터 기업여신심사역 자리에 오른 그는 같은 해 9월 글로벌심사부로 자리를 옮겼으며 지난해 8월부터는 세계적인 금융도시 영국 런던에 파견돼 선임심사역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나은행 최초의 글로벌 현장 파견 심사역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셈이다.
◆ 신시장 개척 사명감 커, 유럽 내 우량자산 증대 기여
글로벌 금융시장의 중심지인 런던이 던진 충격은 강렬했다. 세계적인 은행들의 유럽 본사들이 밀집한 만큼 각 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숫자는 상당했다. 특히 각 은행마다 대규모 섹터별 투자은행(IB) 인력과 담당 심사역들이 존재하고 이를 통해 매우 다양한 섹터와 금융구조의 IB 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강태훈 하나은행 글로벌심사부 선임심사역. [사진제공=하나은행] |
그래서일까. 강 선임심사역은 자신의 가장 보람 있었던 심사 사례로 하나은행의 유럽지역 신규 섹터였던 런던 소재 데이터센터 심사를 꼽았다. 런던 발령 이후 첫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그 과정에서 영국 내 건설 진행 시 인허가 절차와 데이터센터의 운영·보안 등에 대한 설명을 담당자에게 직접 들었던 소중한 경험이기 때문이다.
그는 "심사 과정에서 수집한 정보들을 토대로 데이터센터 심사 시 점검해야 할 주요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부서 내 공유, 다른 지역 담당이나 신규 전입 심사역들이 효율적인 심사 업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유럽 지역 신규 섹터인 만큼 준비 과정이 길고 힘들었지만 리스크를 관리하는 프로세스 구축에 일조할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하나은행은 런던을 포함한 뉴욕, 시드니 등 주요 거점에 인원을 공격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처음 설치된 런던지점에는 당시 IB 전문가 1명만 파견됐지만 올해 3명으로 확대되면서 현재 총 6명의 전문가들이 활동 중이다.
글로벌, 특히 유럽 시장 개척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강 선임심사역은 "하나은행은 뉴욕, 런던, 싱가포르, 하노이, 중국 등 주요 거점 파견 심사역들끼리 의견을 활발히 공유하고 의논함과 동시에 국내 심사역의 집단지성의 힘을 빌려 여신 진행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 다각도의 리스크 점검이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유럽 지역을 담당하는 런던 파견 심사역으로서 매 심사건마다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해 우량자산 증대와 자산 건전성 제고에 일조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파견 기간 중 새로운 섹터와 금융구조에 대한 심사 경험을 최대한 많이 쌓아 후배들에게 나누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peterbreak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