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솔루엠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상반기를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솔루엠은 8일 공시를 통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1031억 원, 영업이익 94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었고, 매출도 36% 증가했다.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주인공은 단연 전자가격표시기(ESL) 사업이다. ESL을 중심으로 한 ICT 사업 부문은 올 상반기 5622억 원의 매출액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를 훌쩍 넘겼다. ICT 사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전통적 캐시카우인 전자부품 사업 부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성장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솔루엠 로고. [사진=솔루엠] |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인건비 부담이 높아지는데다 무인화 도입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어 ESL 사업부문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선 ESL이 가진 확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평가다. 기존엔 유통업체의 가격 표시기로 쓰였다면 최근엔 대형병원, 스마트팩토리, 물류센터 등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솔루엠 관계자는 "공장, 패션, 오피스 등 ESL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각 분야에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소비자 맞춤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ESL 시장 1위로 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솔루엠은 파워 사업 부문 재편을 본격화한다.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전기차용 충전기용 파워모듈이다. 전기차 충전기용 전력 모듈은 올 하반기 출하를 시작해 매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또 ESG 사업으로 대표되는 태양광·스마트 가로등을 본격 양산하여 새로운 매출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가로등과 연계할 수 있는 환경센서를 개발중에 있으며, 유럽과 남미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미팅을 지속하고 있다고 회사는 전했다. 더불어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신기술 등장과 함께 서버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서버 파워 모듈의 성장성도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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