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9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약세로 출발해 거래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종합지수가 0.49%,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가 각각 0.53%, 0.01%씩 하락했다.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며 증시에도 악재가 됐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0.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0.4%)는 상회한 것이지만 6월(0%)보다는 악화한 것이다. 특히 2021년 2월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하면서 디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줬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4% 하락하며 시장 전망치(-4.0%)를 하회했다. PPI는 지난해 10월부터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 중으로, CPI와 PPI 상승률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모간스탠리의 로빈 싱 중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분명히 디플레이션 국면이다"며 "디플레이션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정책 당국의 대응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자금은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나타냈다.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14억 1200만 위안(약 2570억원)의 순매수를,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8016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13억 32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섹터별로 보면 반도체 섹터 전반이 하락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기업·사모펀드 등의 중국 첨단분야 투자를 제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란 소식이 악재가 됐다.
반면 의약 및 제약 섹터는 반등을 이어갔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가 심혈관 질환에 효과를 보였다는 발표가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58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보다 0.0023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3% 하락한 것이다. 이날 달러당 위안화 환율은 지난달 12일 이후 4주래 최고치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9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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