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유럽 주요국 증시는 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은행에 부과하는 횡재세 규모를 당초 발표했던 것보다 축소할 것이라는 소식에 전날 급락했던 은행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 대비 1.98포인트(0.43%) 오른 460.58에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의 몬테 데이 파스키 디 시에나 은행 전경 <사진=블룸버그통신> |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52.57포인트(0.72%) 오른 7322.04에,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77.65포인트(0.49%) 전진한 1만5852.58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59.88포인트(0.8%) 오른 7587.3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은행주는 이탈리아 당국이 대출기관(은행) 초과 이익의 40%를 세금으로 환수하는 '횡재세'(windfall tax)를 도입할 것이란 발표에 주가가 급락했다.
은행주가 폭락세를 보이자, 이탈리아 정부는 당초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섰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8일 오후 은행에 대한 횡재세 과세 한도를 위험가중자산(위험도를 반영한 은행의 대출자산 가치)의 0.1%로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7일 1년간 은행들의 초과 이익에 세율 40%의 횡재세를 도입하기로 한 지 하루 만에 입장을 선회한 것이다.
씨티그룹은 당초 이탈리아 정부가 발표한 횡재세 부과금이 위험가중자산의 0.5%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는데 이보다 5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섹터별로는 석유·가스 섹터가 2.3% 오르며 지수 상승을 주도한 반면, 여행·레저 섹터는 1% 가까이 하락했다. 호주에서 노동자 파업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에 이날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40% 급등하며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40유로를 넘어섰다.
갑작스러운 가격 급등으로 가스 가격 추가 하락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서며 가스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시장은 10일에 나오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 지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미국의 7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3%로 6월의 3%에서 다소 올라갔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앞서 발표된 중국의 7월 CPI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하락하며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생산자물가지수(PPI)도 10개월째 마이너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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