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경찰이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와 통화한 학부모 등을 조사했으나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4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입건한 학부모는 없다"면서 "학부모가 개인전화로 먼저 전화를 건 기록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의 사망 경위와 동기를 명확히하고 범죄 혐의로 볼 수 있는 정황이 있는지 규명하기 위해 통화내역, 업무용 앱 내역, 고인과 학부모의 휴대폰 포렌식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며 "동료 교사, 지인, 학부모 등 폭넓게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여러 의혹에 대해 면밀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9일까지 학부모 4명을 포함해 53명을 조사했다. 학교 동료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친구와 지인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4명에는 '연필 사건'으로 교사 A씨와 직접 통화한 학부모들도 포함돼 있다.
지난 7월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담임 교사의 추모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뉴스핌 DB] |
연필 사건은 지난달 12일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학생이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그은 것으로 이와 관련해 A씨가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학부모의 폭언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폭언 여부에 대해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동료 교사, 학부모들을 조사하고 있지만 범죄 혐의로 볼만한 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앞서 교육청 합동조사단이 교사 개인의 휴대전화 노출된 것과 관련해 수사 필요성을 언급해서 수사를 진행했으나 학부모가 개인 전화로 A씨에게 통화한 내역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은 "다만 주변에 그런 이야기가 오갔는지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지 전후 사정들을 조금 더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을 종결하려 한다는 의혹에 대해 서울 서초경찰서장이 유족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초서에서 유족 분들께 진행 과정을 소상히 다 설명하고 다방면으로 종합 수사하고 있다는 부분을 설명드렸다"면서 "초기에 오해하셨다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취지로 설명드린 것으로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향후 조사 계획에 대해서는 "통화 부분을 살펴야 하고 유족들이 설명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다"며 "언제 끝난다고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에서 롤스로이스차를 몰고 인도로 돌진한 운전자 신모 씨를 석방한 것을 두고 부실수사 논란이 일자 이를 일축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의사가 3일 전에 신씨가 향정신성의약품 케타민을 투약했다고 진술했었다"면서 "3일 정도 되면 약물 빠지지 않았을까 해서 영장을 신청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행적 수사를 더 거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씨는 지난 2일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역 인근에서 롤스로이스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몰다 인도로 돌진해 길을 걷던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신씨를 유치장에 구금한 뒤 17시간 만에 석방해 비판이 일었다. 이후 경찰은 9일 신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11일 구속됐다.
변호사가 신씨의 석방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변호사가 신원보증 하겠다고 말을 했지만 변호사보다는 사건 수사 완결성을 위해서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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