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하반기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을 활용한 생성 인공지능(AI)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양사는 생성 AI 서비스의 상용화가 사업 전반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가의 기대도 크다. 양사가 내년 매출로 각각 11조원, 9조원을 돌파하는 역대급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14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네이버의 내년도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1조629억원, 영업이익 1조7106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실적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13.12%, 영업이익은 15.37% 늘어난 수치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 카카오] |
카카오의 내년도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9조6193억원, 영업이익 6885억원에 달한다. 올해 실적 컨센서스 대비 매출은 14.59%, 영업이익은 35.42% 늘어난 수치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투자, 백본 모델 개발, 네이버 서비스와의 연동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서비스별로 검색은 맞춤형 키워드, 최적화된 검색 결과 제공, 커머스는 솔루션 고도화, CTR 상승에 기여, 콘텐츠는 맞춤형 콘텐츠 추천, CRM 강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동안 쌓인 풍부한 DB를 활용해 탐색부터 검색·구매·결제까지 이어지며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카카오가 내세운) 비용 효율적 생성 AI 모델 개발로 구체화된 전략은 글로벌에서 성공 사례가 입증된 타당한 전략"이라며, "AI 모델을 광고, 커머스, 콘텐츠 등 기존 사업에 적용했을 시 큰 폭의 성장률 반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이달 2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팀네이버 컨퍼런스 '단 23'을 열고, 차세대 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다양한 주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가능한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를 공개할 예정이다. 또, 다음달에는 검색 특화 생성 AI 서비스 '큐(CUE:)'의 베타 버전을, 올해 10월에는 기업 데이터를 결합해 원하는 AI 커스텀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클로바 스튜디오'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오프닝 키노트를 맡는다. 최수연 대표는 '생성형 AI 시대, 모두를 위한 기술 경쟁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사용자 및 파트너와 함께 나아가는 네이버의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
최 대표는 앞서 열린 2023년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 안에서 활동하는 창작자, 사업자, 판매자들을 위한 생성 AI 솔루션, 나아가 협업, 코딩, 디자인, 개발 등 기업 내 다양한 생산성 활동을 보조하는 도구들을 개발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광고, 커머스, 로컬 여행과 같은 버티컬 서비스의 풍부한 DB를 활용해 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생성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고, 생성 AI가 네이버의 트래픽 개선이나 재무적 성과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한 바 있다.
카카오는 지난달 10일 초대규모 AI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Karlo) 2.0'을 공개한데 이어 이달 7일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들과 생성 AI 얼라이언스 구축을 위한 '브레인 100X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현재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통해 차세대 초대규모 언어모델 'KoGPT 2.0'을 개발 중으로, 올해 10월 이후 파라미터 크기별로 ▲ 60억(6B) ▲ 130억(13B) ▲ 250억(25B) ▲ 650억(65B) 등 4개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최근 열린 2023년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차세대 초대규모 언어모델을 하반기에 공개하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돌입,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과정 중 진행된 벤치마크 테스트에서는 글로벌 모델들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혀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현재 내부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본격적인 모델 고도화를 진행 중에 있다"며, "AI가 실제 서비스와 결합하여 이용자들에게 부가적인 가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지속 가능한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도 심도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보고, 차세대 LLM은 정확성과 비용 효율성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는 최적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모델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사진=카카오브레인] |
또 "보다 경제성 있는 운영이 가능하고, 속도감 있게 다양한 영역의 버티컬 서비스와 결합될 수 있는 경영화 언어 모델 역시 하반기 공개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는 다양한 파라미터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면서,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공동체 내부의 다양한 버티컬 서비스와 AI를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4079억원(전년 동기 대비 17.7% 증가), 영업이익 3727억원(전년 동기 대비 10.9% 증가)을 기록했다. 반면, 카카오는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으로 매출 2조425억원(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 영업이익 1135억원(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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