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이지용 기자 = 삼성이 16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임시회의를 개최하고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을 논의한 가운데, 결론을 내지 못 하고 18일 두 번째 회의를 개최해 재논의하기로 했다.
SK그룹,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4대그룹사들 역시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내부 검토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경련의 임시총회가 예정된 이달 22일 전 4대그룹의 전경련 재가입 여부가 모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11시 30분경 삼성준법감시위원회는 전경련 재가입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기 위해 임시회의를 개최했다. 3시간가량 이어진 회의는 결론을 내지 못하고 18일 다시 만나 결론을 내기로 했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이 16일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이뤄진 '삼성준법위 임시회의'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관련 회의를 이틀 미뤘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용 기자] |
이찬희 삼성준법위원장은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었고, 다양한 배경의 위원들이 위원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다시 한 번 회의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경련 재가입 관련해) 여러 가지 정말 다양한 부분에 대해 많은 (위원들의) 의견이 나왔다"면서 "최종적으로 완전한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 해 다시 회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이 전경련 재가입을 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을 비롯해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다른 4대그룹사들도 삼성 결정을 예의주시하며 내부 검토에 나선 상황이다.
최근 전경련은 삼성 뿐 아니라 SK, 현대차, LG 등 4대그룹에 한국경제인협회(전경련의 새 이름)에 가입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전경련은 22일 임시총회를 거쳐 명칭을 한경협으로 바꾸고 산하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합병한다.
현재 4대그룹사들의 계열사들이 한경연의 회원사로 남아있는 만큼, 두 조직이 합병하게 되면 한경연의 회원사 지위가 한경협으로 승계될 수 있다. 이에 전경련은 4대 그룹 측에 회원사 지위승계에 동참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것이다.
현재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계열사가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있고, SK에선 SK,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네트웍스 등이 회원사다. 현대차는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제철 등 5개사가, LG는 ㈜LG, LG전자 등 2개사가 한경연 회원사다.
SK 관계자는 "SK는 4개 계열사가 함께 하는데, 회사 자체적으로 검토하고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남아 현재 계속 내부 논의 중에 있다"면서 "22일 전에는 전경련 재가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논의 단계가 어디까지 왔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내부 논의 등을 통해 전경련 가입 여부가 결정되면 이야기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 관계자 역시 관련 사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한 재계 관계자는 4대그룹의 전경련 재가입을 두고 "4대그룹이 함께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의 결과를 보고 다른 그룹사들도 따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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