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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뉴욕 증시에서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댈 위험이 자라나고 있다.
S&P500을 기초자산으로 한 옵션 시장에서 딜러(Market Maker :시장조성자)들의 순 포지션이 올 들어 처음으로 `네거티브 감마(쇼트 감마)`로 돌아서면서 기술적으로 시장의 일방향 쏠림이 확대될 수 있는 환경, 즉 변동성이 커지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
블룸버그가 소개한 11일자 골드만삭스 리포트에 따르면 S&P500 옵션시장에서 이들 딜러들의 순 포지션이 7개월간의 롱(long) 감마에서 벗어나 쇼트(short) 감마로 돌아섰다. 아울러 해당 순(net) 쇼트 포지션의 크기는 작년 10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S&P500옵션에 대한 딜러들의 순 감마 포지션 추이[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 변동성이 가라앉아있던 시장에서 변동성이 폭발하기 쉬운 시장으로 기술적 환경이 옮겨가고 있음을 뜻한다.
옵션 투자자들에게는 친숙한 내용이겠지만 - 델타(Delta)는 기초자산이 움직일 때 옵션 가격이 얼마나 변동하는지 보여주며, 감마(Gamma)는 기초자산 가격이 변할 때 그 델타(delta)가 얼마나 변하는지 보여준다.
누군가 옵션(콜이든 풋이든)을 매수하면 그 반대편에는 해당 옵션을 받아주는, 즉 옵션을 매도하는 플레이어가 있다. 옵션 시장 조성자들, 딜러들이다. 이들의 순 감마 포지션은 옵션 시장 참여자들의 포지션 변화에 따라 롱(long)과 쇼트(short)를 오가기 마련이다.
그리고 옵션을 매도한 딜러들은 흔히 `델타 헤징`을 통해 자신들의 포지션을 중립화한다.
이러한 헤지성 조정은 기초자산 가격의 변화에 맞춰 시시각각 이뤄지는데, 딜러들의 순포지션이 `롱 감마`인 상태에서는 이들의 델타 헤징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 즉 기초자산 가격이 오를 때는 기초자산을 매도하고, 내릴 때는 기초자산을 매수하는 식이다.
그러나 그들의 포지션이 `쇼트(네거티브) 감마`로 돌아서게 되면 이들의 델타 헤징은 정반대로 움직인다. 기초자산이 오를 때는 기초자산을 매입해야 하고 내릴 때는 매도해 포지션 중립을 꾀한다. 위로든 아래로든 시장의 일방향 변동성을 키우는 쪽으로, 즉 쏠림을 심화하는 방향으로 이들의 델타 헤징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선 평온했던 시장이 변동성 폭풍 속으로 빨려들어갈 기술적 위험이 자라난다.
모건스탠리 자체 모델로 추정한 순 감마 포지션 추이 [사진 = 블룸버그 통신] |
골드만삭스뿐만 아니라 모건스탠리 역시 같은 종류의 위험을 경고했다. 모건스탠리 모델에 따르면 딜러들의 감마 포지션은 최근 몇주 동안 80% 넘게 급감했으며 여기에다 ETF의 리밸런싱 수요까지 포함한 순 감마 포지션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크리스토퍼 메트리(Christopher Metli)가 이끄는 모건스탠리의 퀀트 분석팀은 S&P500 옵션시장내 이러한 딜러들의 감마 포지션의 변화는 시장이 큰 변동에 더 민감하게 노출될 위험을 가리킨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