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북한 주민 1000여명의 탈북을 도왔던 60대 목사가 탈북 청소년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민수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21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목사 천모(67)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인턴기자 = 탈북 미성년자 8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천모 목사가 21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재판정을 나서고 있다. 2023.08.21 choipix16@newspim.com |
천씨는 이날 오전 심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성추행 혐의를 부인하는가',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거나 회유한 적 있나', '피해자들에게 할 말이 없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입장도 밝히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천씨는 2018년부터 자신이 운영하는 탈북 청소년 대상 기숙형 대안학교에서 학생 8명을 강제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20일 피해 학생들이 낸 고소장을 접수, 이달 초 천씨를 불러 조사한 뒤 지난 1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천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999년부터 북한 주민 1000여명의 탈북을 도운 인물로 외신에서 나치 독일에서 유대인 1200여명의 목숨을 구한 오스카 쉰들러를 빗대 '아시아의 쉰들러'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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