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최근 전셋값이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전세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전세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집값이 회복세를 보이자 낮은 가격으로 갈아타거나 신규 전세계약을 잡기위한 수요가 몰리고 있어서다.
올해초까지만 해도 전셋값 하락으로 인해 역전세난이 장가화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집값 상승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역전세난 대책으로 대출 규제가 완화되고 금리가 낮아진 영향으로 전세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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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아파트 전셋값 오름세…4주 연속 올라
최근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전셋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14일 기준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4% 상승했다. 지난주(0.03%)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4주 연속 상승세다.
수도권(0.09%→0.10%)에서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울(0.11%→0.11%)은 상승폭 유지, 지방(-0.02%→-0.01%)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특히 서울은 13주 연속 상승했다.
전셋값이 오르면서 전셋값 매물 역시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한달 전과 비교하면 이날 기준 충북의 전세매물은 1981건에서 1675건으로 15.5% 감소했다. 대전과 전북도 각각 11.9%, 10.7% 감소했다. 서울(-5.6%)·경기(-9.4%)·인천(-6.7%) 등 수도권도 매물이 줄어들고 있다.
올해초와 비교하면 전국 전세매물은 21만4440건에서 12만1511건으로 43.3% 감소했다. 서울은 5만4666건에서 3만 722건으로 43.9%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대문구 전세 매물이 71.9%(1922→542건)로 가장 크게 감소했다. 이어 ▲마포구 69.7%(2359→715건) ▲동작구 66.7%(2040→681건) ▲성북구 65.1%(1828→639건 등 순이다. 경기도와 인천 역시 각각 49.3%, 44.8% 감소하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초 대비 전세 매물이 크게 줄어든데는 지난해부터 전셋값이 하락세를 보이며 많이 내린 이후 전세 수요로 실수요자들이 유입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기존 전세로 살던 집보다 상급지나 더 큰 평수의 아파트 전셋값이 낮아지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전세수급지수 100 근접…"전셋값 오르기전 저렴한 전세매물 찾는 수요 몰릴 것"
전세 대출 금리가 내리면서 월세 대신 전세를 찾는 수요도 다시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이 멈추면서 전세대출 이자 부담에 월세로 이동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량은 20만2331건이다. 이 가운데 전세거래는 9만3768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의 46.3%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전세 거래 비중은 1%포인트 늘었다.
실제로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9.3에서 89.8로 0.5%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91.6을 기록했다. 올해 초 61.2에서 30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전세수급지수는 0~200 사이로 100보다 낮을수록 공급 대비 수요가 적다는 의미다.
현재는 지수가 100 이하인만큼 전세매물이 수요자보다 많지만 100에 근접해지면서 곧 전세 매물을 내놓는 집주인보다 전세 매물을 구하려는 세입자가 많아질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기존 전세 매물이 줄어든데다 향후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전셋값 상승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실에 따르면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4856가구로 올해 2만3323가구보다 36.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올해초까지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같은 돈으로 좀 더 상급지나 넓은 평수를 갈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갈아타기 수요와 신규수요가 늘어났다"면서 "매매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셋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가격이 오르기 전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매물을 잡기 위한 수요가 몰릴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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