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4일 중국 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오후 거래에서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지만 상하이종합지수는 0.12% 올랐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각각 1.02%, 1.26%씩 상승했다.
이날 상승은 수산물·양식업 섹터와 반도체·인공지능(AI) 등 기술주가 견인했다.
수산물·양식 섹터의 강세는 중국 당국이 일본산 수산품 수입을 전면 중단키로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일본이 이날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하자 중국 해관총서는 "일본이 원산지인 수산물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반도체·AI 테마주 상승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을 상승 호재로 받아들인 결과다.
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2분기(5~7월)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전망을 각각 20%, 30%가량 상회했다고 밝혔다. 3분기 매출 전망도 시장 예상치를 20% 이상 웃돌았다.
미국이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조업체의 대(對) 중국 수출 규제 수위 강화를 검토 중인 가운데, 중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미국의 신규 제재 조치 발표 전 서둘러 엔비디아 AI반도체를 대량 매수한 것이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중국 AI 시장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상승 재료가 됐다. IT 전문 시장조사기관 IDC는 최근 발표한 '세계 AI 지출 가이드'에서 중국의 AI 투자 규모가 25%가량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2027년 투자액이 381억 달러(약 51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세계 AI 투자액의 약 9%를 차지하는 것으로, IDC는 "AI 기술이 중국의 초격차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전략 자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저가 매수에 나선 것도 힘을 보탰다. 이날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9억 5300만 위안(약 1729억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22억 81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32억 33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 거래가 순매수로 돌아선 것은 14거래일 만이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88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0102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14%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24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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