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소식에 중국서도 소금 사재기 열풍에 따른 품귀 현상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이날 수도 베이징 일부 지역, 상업 수도 상하이, 푸젠성 등의 온라인 쇼핑몰에는 여러 브랜드의 식용소금 제품이 품절됐다.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에는 텅빈 마트 진열대의 모습을 담긴 사진이 확산하고 있다. 소금 비축 인증샷도 올라오면서 경쟁을 부추기고 있는 형국이다.
25일 한 웨이보 이용자는 "어머니가 이른 아침부터 십여 포대의 소금을 사오셨다"며 사진을 게시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어제 출근하면서 소금 6포대를 샀는데, 너무 무거워서 집에 들고 갈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일본산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에 나서면서 방사성 물질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커진 결과다.
중국 소금 산업 국유기업인 중국염업그룹은 성명을 내고 "우리나라 식염 공급원은 광산소금 87%, 호수소금 3%, 천일염 10%로 광산과 호수소금 생산은 일본에 핵오염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우리는 세계 최대의 소금 생산업체로, 연간 생산량은 1천만톤(t) 이상"이라며 "소비자들은 합리적으로 소비하고, 무턱대고 성급하게 사재기에 나서지 말 것을 당부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매체 제일재경은 한국에서 '소금 사재기' 열풍이 있었던 사실을 전하며, 한국의 경우 전체 식염 중 천일염 비중이 22%로 중국보다 높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소금 사재기 열풍에 관련 기업들 주가는 급등했다. 전날 장옌그룹(江盐集团, 601065.SH) 주가는 상한가에 거래됐고, 쑤옌징선(苏盐井神, 603299.SH), 쉐톈염업(雪天盐业, 600929.SH), 중옌화공(中盐化工, 600328.SH) 등 주가도 크게 올랐다.
24일 중국 베이징, 상하이 배달 플랫폼 '허마'(盒马)에서 품절된 소금 제품. [사진=바이두] |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