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KB금융지주는 오는 29일 차기 회장 후보 3명을 선정해 2차 숏리스트를 발표한다. 부회장 3인방이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베일에 싸인 외부 후보군 2인의 2차 숏리스트 포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KB금융그룹 전경. (사진=KB금융그룹) |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9일 신임 회장 후보군 2차 숏리스트 3명을 확정해 공개한다. 지난 8일 발표한 1차 숏리스트 6명 중 1차 인터뷰 및 심사를 거쳐 3명의 후보군을 압축한다.
KB금융은 지난 8일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 3인방을 비롯해 박정림 KB금융지주 총괄부문장(KB증권 대표이사)와 익명의 외부 후보 2인 등 신임 회장 후보 6명을 발표한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4연임 도전 포기 선언과 함께 명실공히 업계 1위 자리를 유지해 온 KB금융을 이끌 차기 회장 후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업계의 관심은 신임 회장으로 윤 회장의 전례를 따라 내부 출신이 발탁될지, 이례적으로 외부 출신이 선정될지에 쏠려 있다. 이 같은 양강 구도는 현 정부 들어서 관료 출신의 외부 인사가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 오른 데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금융당국 수장이 직접 나서 사퇴를 압박하는 발언을 한 전례로 형성됐다.
실제 KB금융 노조는 지난 9일 성명을 내고 낙하산 인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노조는 "정부의 낙하산 인사가 혹시 숏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면 당장 제외해야 한다"며 "상식적이고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외부 인사로는 민병덕 동국대 개방이사와 하영구 전 은행연합회장,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민병덕 개방이사는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KB국민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고, 하영구 전 회장은 2004년 씨티은행장에 선임된 이후 10년간 씨티은행을 이끌었고 2014년엔 KB금융지주 회장에 도전한 바 있다. 신제윤 전 위원장은 재경부 국제금융심의관, 국제금융국장,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부의장, 국제금융협력대사, 기재부 차관, 금융위 위원장·부위원장을 역임했다. 3인 모두 친윤 성향의 금융·경제통이란 공통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내부출신 등용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윤 회장 용퇴 당시 김경호 KB금융 회추위원장은 "그동안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축한 안정적인 지배구조와 효과적인 경영승계 시스템이 잘 작동함을 시장에 보여줄 시기가 됐다는 윤 회장의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입장을 표했다.
양종희·이동철·허인 부회장 3인방은 1차 숏리스트 발표 전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이 중 윤종규 회장 체재 하의 'CEO 후계양성구도'에 있던 허인, 양종희 후보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특히 허인 후보의 경우 첫 3연임 국민은행장을 역임하며 신한은행에 뺏겼던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던 성과가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회장도 회장에 오르기 전 2014년부터 2017년까지 국민은행장을 역임한 바 있다.
KB금융은 29일 2차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9월 8일에는 3명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자는 자격 검증 이후 오는 9월 12일 회추위와 이사회 추천을 거쳐 11월 2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최종 선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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