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환경운동연합이 창원 쌀재터널 산사태 원인을 산림청의 과도한 임도개설로 지적했지만 경남도가 임도확장정책을 주장하는 전문가를 투입해 원인규명을 호도하고 있다며 재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2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쌀재터널 산사태 원인을 재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환경운동연합이 2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창원 쌀재터널 산사태 원인 재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8.28 |
지난 10일 제6호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창원마산 국도 5호선 쌀재터널에서 내서읍 방향 3km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산사태 원인 규명을 위해 한국치산기술협회, 경상국립대 산림자원학과 교수, (사)환경실천협회, 경남도청이 참여하는 현장조사단이 지난 18일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임도에서 구조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고 시간당 60㎜에 달하는 폭우와 지질학적 요인으로 계곡부 토석류(토석이 물과 함께 하류로 떠밀려 가는 현상)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고, 이로 인해 쌀재고개(국도5호선) 일원의 도로까지 그 피해가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창원시도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하면서 이지역을 임도지역 재해우려지역으로 지정하고 유실 계류지에 사방댐 건설 설치 계획을 밝혔다.
이에 경남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실태조사가 실시되면서 산림청의 임도확장정책을 당연시하는 전문가가 투입될 것이고, 이들은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만큼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막으려면 이번 쌀재터널 산사태를 포함해 앞으로 모든 산사태 원조사에서 산림청과 관련 특수기관을 배제해 그들에게 셀프 면죄부를 주는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각을 세웠다.
이어 "처음부터 임도는 급경사의 불안정한 사면에 조성했다"고 지적하며 "급경사면에 수직으로 석축을 쌓아 올렸고, 약 15m길이의 석축이 한꺼번에 무너지면서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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