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SK이노베이션의 성장 배경엔 최종현 SK그룹 선대 회장부터 최태원 회장까지 이어진 'R&D(연구·개발)경영'이 자리한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지난 28일 'SK이노베이션 R&D 경영 40주년 연구' 발표 이후 교수진이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3.08.29 aaa22@newspim.com |
29일 학계의 분석에 따르면 선대로 이어진 SK이노베이션의 R&D 경영은 기업의 가치 증대에 기여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78조원으로(그룹 지주사 제외) 상위 5위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시가총액은 1999년 말 대비 지난해 5.77배 뛰었다.
SK이노베이션은 'SK이노베이션 R&D 경영 40주년 연구'를 주제로 전날 서울 종로구 서린빌딩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송재용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와 이지환 카이스트 경영학과 교수가 분석을 맡았다.
교수진은 "SK이노베이션의 원유, 정제 부문은 국제 유가 시황에 크게 좌우되는 성과가 수동적인 사업"이라며 "선대에 이은 R&D가 업종의 원천적 한계 극복하고 국내 정유 업체 중 유일하게 종합에너지 석유화학기업으로 변신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최종현 선대 회장은 대한석유공사(유공·SK이노베이션 전신) 인수 후 "3년 내 성과를 이루지 못하면 경영권을 반납하겠다"고 선언하고 R&D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선대 회장 때 시작된 배터리 사업(1983년)과 바이오 사업(1989년)은 최태원 회장이 이어받아 현재 SK그룹의 핵심 미래사업인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를 완성했다.
교수진은 "미래형 그린 에너지와 소재 사업은 국내외 협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SK이노베이션 R&D가 갖고 있는 연구개발 역량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부터 기술혁신연구원을 환경과학기술원으로 명칭을 바꾸고, 연구 인력을 확충해 1800명으로 늘렸다. 이는 2016년 말 대비 3배 수준이다.
이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은 그린(친환경) 전환을 사업 기회로 인식하고 뛰어든다"며 "중국과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선 R&D에서 차별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이 정유기업에서 종합에너지사를 넘어, 그린 에너지 선도기업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엔 이러한 경영 전략도 큰 역할을 했다.
교수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R&D 경영은 ▲제품 품질 및 원가 경쟁력 강화 ▲공정 개선 및 최적화 ▲신규 사업 발굴 등을 주된 구조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를 부품·소재가 아니라 '에너지'로 접근해, 자동차용 배터리 기술 구현에 성공했다"며 "배터리와 분리막에서 재무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것이 남은 과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은 "이번 프로젝트 결과로 R&D 경영을 통해 SK이노베이션의 기업가치가 계속 커진 것이 확인된 만큼, 혁신적 R&D 추진과 지속적인 제도·시스템·문화 혁신을 통해 그린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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