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중국을 방문 중인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이 중국이 너무 위험해져서 투자가 불가능하다는 불만이 미국 기업들 사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장관은 29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이동하는 열차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런 설명 없는 엄청난 벌금, 명확하지 않은 방첩법(반간첩법) 개정 등으로 (중국에 투자하는) 미국 기업들이 새로운 도전에 맞서고 있으며, 중국에 대한 투자가 '불가능하다(uninvestible)'고 말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스핌] 최원진 기자=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오른쪽)이 중국 상무부 청사에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맞은편)과 회담하고 있다. 러몬도 장관 옆에는 닉 번스 주중 미국 대사가 동석했다. 2023.08.28 wonjc6@newspim.com |
통신은 이 같은 장관의 발언이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시각을 잘 반영하고 있지만, 동시에 이번 방중 기간 장관이 내놓은 발언 중 가장 직설적이어서 중국의 반발을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장관은 마이크론 제품에 대해 자국 내 판매를 금지한 중국의 결정은 "근거가 없다"며 미정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반도체 장비 및 AI용 칩 등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마이크론 등 미국 기업들에 대한 중국의 통제 조치는 "적법한 절차가 제한되어 있었다"면서 중국 측에 이와 관련한 불만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서 전날 상무장관 회담을 개최한 데 이어 이날 리창 총리, 허리펑 부총리 등과 만나 양국의 경제·무역 관계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장관은 리 총리와의 만남에서 "바이든 정부는 중국의 경제발전과 민생개선을 지지한다"며 "중국 발전을 억제할 의사가 없고 디커플링(공급망 등 분리)을 추구하지 않으며 정상적인 경제·무역 관계를 유지해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인민대회당에서 허리펑 부총리와 만난 자리에서는 "우리는 국가 안보를 지키는 데 있어서 결코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날 대중 투자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불만을 전한 러몬도 장관의 발언과 관련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