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지나 조수빈 기자 = KT가 김영섭 신임대표를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선임하며 약 6개월 간의 경영공백 마침표를 찍었다.
30일 KT는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총을 개최하고, 김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가결했다. 대표 선임을 위해선 전체 의결 참여 주식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아야 하는데, 해당 요건을 만족시킨 것이다.
김 신임대표는 1984년 럭키금성사로 인사한 이후 LG에 오랫동안 몸담은 정통 'LG맨'이다. LG에서 '재무통'으로 알려진 김 신임대표는 2014년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 CFO(부사장)으로 근무했고, 2015년엔 LG CNS 대표이사가 됐다.
김영섭 신임 KT 대표가 30일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수빈 기자] |
KT는 지난 6개월간 경영공백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 연임 도전에 나섰던 구현모 전 대표는 국민연금 반대로 연임에 실패했고, 이어 윤경림 전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사장) 역시 구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좌절됐다.
반면 김 신임대표가 KT 대표이사 단독후보로 결정된 이후 KT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찬성으로 방향을 결정한 한편 이에 앞서 글래스루이스와 ISS 등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 역시 김 신임대표의 선임 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KT가 장기간 경영공백을 이어온 만큼, 김 신임대표는 취임 후 조직정비부터 나설 것으로 보인다. KT는 아직까지 2023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지 못 한 상황이다. 또 KT그룹 50여개 계열사에 대한 인사 역시 모두 멈춰있다.
김 신임대표는 외부에서 영입되는 인사인 만큼, 취임 후 조직을 장악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KT의 외부출신 대표이사론 이석채 전 회장 및 황창규 전 회장 등이 있는데, 이들이 KT 대표로 선임된 후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김 신임대표는 임시주총에서 "대표이사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겨주신 주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비상경영체제에서 소임을 다해주신 5만8000여명의 임직원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한 성장과 기업가치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 주주 여러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신임대표는 오는 2026년 정기 주주총회일까지 3년 가까이 KT를 이끌게 된다. 한편 이날 사내이사에 KT 네트워크부문장 서창석 부사장을 신규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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