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30일 중국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는 각각 0.04%, 0.26%씩 오른 반면, 촹예반지수는 0.05% 하락했다.
추가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가운데 내일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및 비제조업 PM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은 제조업 PMI와 비제조업 PMI가 각각 49.1, 51.5로 전월 대비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7월 제조업 PMI와 비제조업 PMI는 각각 49.3, 51.5를 기록했다.
중국 증시는 직전 2거래일 연속 상승했었다. 중국 당국이 주식거래 인지세를 종전의 0.1%에서 절반가량으로 인하한 데 이어 신용거래 증거금율 인하·상장사 자사주 매각 제한·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등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투자자 자신감 회복으로 이어지면서다.
다만 IPO 속도 조절이 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당국이 미국 등 해외 증시 상장을 제한하고 있는 데다가 홍콩 증시도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중국 기업의 자금조달 통로가 좁아질 것이라며, "IPO 제한이 증시 약세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 발언을 전했다.
외국인이 계속해서 '팔자'를 외친 것도 증시 상승을 제한했다. 이날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21억 5000만 위안(약 3889억원),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이 3억 1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24억 6300만 위안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23일까지 13일 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던 북향자금은 24일 순매수로 전환했다. 그러나 25일 다시금 순매도로 돌아선 뒤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섹터별로 보면 반도체 및 관련 부품 섹터가 강세를 연출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 메타에 이어 엔비디아도 차세대 D램 공급 논의를 위해 SK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할 것이란 소식이 반도체 섹터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
화웨이(華爲) 테마주와 위성항법시스템(GPS) 테마주도 상승했다. 화웨이가 아이폰15 대항마로 출시한 '메이트60'의 예약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메이트60 프로(Pro)' 모델이 세계 최초의 위성통화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라는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반면 증권사 섹터와 환경보호 섹터는 하락했다.
한편,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 환율을 7.1816위안으로 고시했다. 전 거래일 대비 0.0035위안 내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0.05% 상승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상하이종합지수 30일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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