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육군사관학교가 항일 독립전쟁 영웅인 홍범도 장군 흉상을 설치한 지 5년 만에 교내에서 철거하기로 결정했다.
문재인정부 당시인 2018년 3·1절을 맞아 육사 교정 충무관 입구에 세워진 5인의 항일 독립군·광복군 전쟁영웅의 흉상은 5년 만에 철거된다.
'역사전쟁·이념전쟁'의 거센 논란에도 불구하고 결국 육사가 문재인정부 시절 세웠던 홍 장군 흉상을 철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육군사관학교는 2018년 3월 1일 교내 충무관 앞에서 독립군·광복군 전쟁 영웅 5인의 흉상 제막식을 했다. [사진=국방일보] |
이에 따라 보수와 진보 진영을 넘어 대한민국 사회 전반에 걸쳐 때아닌 역사·이념 논쟁이 거세게 일 것으로 우려된다.
여기에 더해 서울 용산 국방부·합참 청사 앞에 있는 홍 장군의 흉상 철거도 국방부가 검토하고 있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초미의 관심사다.
육사(교장 권영호·육사 45기)는 31일 "홍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교내 충무관 입구와 내부에 설치된 독립투사 6인의 흉상과 관련해 각계각층 의견을 고려해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육군사관학교 교정과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독립 전쟁 영웅들의 흉상 철거를 둘러싸고 역사전쟁·이념전쟁 논란이 거세다. 국방부 청사 앞에 있는 홍범도 장군(맨 오른쪽)과 독립 전쟁 영웅들의 흉상. [사진=뉴스핌DB] |
현재 육사 교내에는 충무관 입구에 항일 독립군·광복군 전쟁영웅인 홍범도·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과 이회영 선생 흉상이 설치돼 있다. 충무관 안에는 박승환 참령 흉상이 있다.
홍 장군 외 5인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이전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육사는 설명했다.
육사는 "기념물 재정비는 육사 졸업생과 육사 교직원 등의 의견을 들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 목표에 부합되게 육사 교장 책임 아래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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