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용 기자 = "삼성과 함께 혁신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합니다"
최근 한국을 찾은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은 31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 투자 50주년 기자 간담회'에서 디스플레이 분야의 한국 투자 계획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특수 유리 제조기업인 코닝은 1851년 설립됐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 설립한 합작 회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래스'를 통해 국내 사업을 하고 있다.
윅스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삼성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내비쳤다. 그는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 등 코닝의 유산은 이재용 회장의 현명함과 전략적 인사이트, 앞을 내다보는 리더십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초박막 벤더블 글라스는 사람 모발의 3분의1 수준인 30마이크로 두께가 매우 얇은 커버 유리로 코닝의 핵심 제품이다. 이 제품은 곡면을 구현해야 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다.
윅스 회장은 당장 내일인 다음달 1일 코닝 사업장이 있는 충남 아산에서 이재용 회장과 디스플레이 등 관련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코닝 한국 투자 5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최지환 기자] |
윅스 회장은 "내일 코닝과 삼성의 파트너십 50주년에 대해 이재용 회장과 축하를 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등에 대해) 삼성과 함께 하는 다음 혁신은 무엇인 지, 어떤 주요 기술이 다뤄질 지, 어떻게 협력할 지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윅스 회장은 이날 15억 달러를 투입해 지은 충남 아산 생산시설에서 오늘부터 벤더블 글라스를 생산을 시작,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 등 일부 기기에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윅스 회장은 내일 이재용 회장과의 만남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향후 차세대 디스플레이에 대한 협업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업장 또한 코닝과 같은 충남 아산에 위치하고 있는데다 최근 15억 달러의 대규모 투자를 한 만큼,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협력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코닝은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당시 5년간 한국에 15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기로 계획을 내놨다.
특히 코닝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가운데 '차량용 디스플레이' 등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윅스 회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가 있기 전 정의선 현대차 회장을 만나 사업에 대한 논의를 하고 왔다고 밝혔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은 최근 차량용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차량 내부 공간에 맞춘 34형과 15.6형 멀티스크린 솔루션을 공개했다. 또 운전석 앞의 34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통해 화면 좌우가 구부러지는 벤더블 기술을 선보였다. 코닝 또한 커넥티드 차량 및 자율주행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용 내·외장 유리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차량용 유리의 디자인, 선명도, 내구성, 유연성 등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현대차에 OLED를 공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차세대 제네시스에도 OLED를 탑재할 예정인 만큼, 코닝이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닝이 얇은 유리 등 차세대 제품을 개발하면 최근 중요해진 차량용 디스플레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등에 대한 강력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며 "모바일을 넘어 차량용 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삼성과 코닝의 협력 관계는 더욱 강력해질 전망인 만큼 앞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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