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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40년 황금기 종료" ② 고금리 앞으로 10년 간다, 근거는

기사등록 : 2023-09-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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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스 3가지 근거 제시
일본 YCC 수정 '변수'
연준 금리인하 지연에 무게

이 기사는 8월 25일 오후 3시53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미국 벤치마크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최근 장중 기준 4.35%까지 상승, 16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24일(현지시각) 4.24% 선으로 후퇴했다.

월가의 구루들은 추가 상승을 점친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이와 무관하게 시장금리가 수위를 높이는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999년~2001년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학 명예교수는 최근 블룸버그 TV와 인터뷰를 갖고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앞으로 10년간 평균 4.7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10년물 수익률이 4.35%까지 오른 뒤 일보 후퇴했지만 정점을 찍은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고금리가 앞으로 10년 지속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연준 수입에서 국채 이자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 [자료=미 의회예산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직후 물가 상승이 일시적 현상이라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과 맞서며 인플레이션 폭등을 경고했던 그가 또 한 차례 불편한 발언으로 투자자들을 긴장시켰다.

업계에 따르면 과거 20년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 평균치는 2.90%로 집계됐다. 서머스 전 장관이 예상하는 향후 10년 평균치가 투자 심리를 압박하기에 충분한 셈이다.

미국 국채 만기별 비중 [자료=미 재무부]

서머스 전 장관이 고금리의 장기화를 예상하며 내놓은 근거는 미국의 재정 적자와 실질 금리, 기간 프리미엄 등 세 가지다.

우선, 인플레이션은 2.5% 선을 유지하며 과거보다 가파른 상승 추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그는 말했다.

실질 수익률은 1.5~2.0% 영역에서 형성될 전망인데, 이는 국방 예산의 증가와 과거 트럼프 행정부 당시 실시한 감세의 연장 가능성, 기존 부채에 대한 이자 비용 상승 가능성 등이 근거로 제시됐다.

마지막으로 기간 프리미엄은 단기물 국채를 매입한 뒤 만기 때 롤오버 하는 대신 장기물 국채를 매입할 때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프리미엄을 의미하는데, 일반적으로 이 수치가 평균 0.75~1.00%에서 형성된다고 서머스 전 장관은 설명한다.

월가도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하는 모습이다. 넷웨스트 마켓은 보고서를 내고 "신용평가사 피치의 등급 강등과 2023년 하반기와 2024년까지 대규모로 쏟아질 국채 발행 물량이 장기물을 중심으로 국채 금리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과 주요 외신에 따르면 7월 기준 10개월 사이 미국의 재정 적자는 1조6000억달러로 두 배 급증했다.

지나치게 높은 부채의 기준을 둘러싼 논쟁이 수 십년간 지속되고 있지만 전시 상황이나 경기 침체 상황이 아니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재정 적자 급증은 가볍게 여길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순차입 규모는 3분기에만 1조달러를 웃돌 전망이고, 2023년과 2024년 국채 발행 물량이 각각 2조9000억달러와 2조4000억달러로 예고됐다.

국채 투자자들에게 지급하는 연간 이자 비용이 팬데믹 당시 3800억달러에서 가파르게 상승, 최근 6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전체 국채 물량 가운데 12개월 이내 롤오버 해야 하는 물량이 3분의 1에 이른다는 사실도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이미 재정 상황은 25조달러 규모의 미 국채 시장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 모닝스타 US 코어 본드 인덱스가 최근 1개월 사이에만 2.3% 하락했고, 모닝스타 US 10+YR 국채 인덱스가 8월과 2023년 초 이후 각각 5.4%와 4.1% 내렸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을 주시한다. 7월 10년물 국채 수익률 변동 상한선을 0.5%에서 1.0%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일본은행(BOJ)의 일드커브통제(YCC) 수정이 주요국 전반에 걸쳐 금리 레벨의 상승을 예고한다는 판단이다.

최근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0.66%까지 상승, 2014년 이후 최고치 기록을 세웠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BOJ)의 시장 개입을 예상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수익률이 1.0%까지 오르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 밖에 미국 경제의 연착륙 움직임도 장기 고금리를 주장하는 이들이 제시하는 근거 가운데 하나다.

고용과 생산, 소비가 강한 펀더멘털을 유지하면서 기후 재앙과 전쟁 등 외부 변수와 맞물려 물가 상승을 촉발시킬 여지가 잠재돼 있고, 이는 연방의 금리 인하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higrace5@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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