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앞두고 응우옌 푸 쫑(Nguyen Phu Trong)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중국 고위 관리를 만나 양국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재확인했다.
6일 베트남 현지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쫑 서기장은 전날(5일)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한 류젠차오(Liu Jianchao)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쫑 서기장은 양국의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을 축하하고, 중국이 베트남의 사회주의 건설과 국가 발전에 도움을 준데 대해 시진핑 주석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특히 양국 정상 간의 연례회의를 추진하는 등 두 나라의 협력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리자는 제안도 했다.
류젠차오 중국 대외연락부장은 쫑 서기장의 의견에 동의를 표하고 레 화이 쫑(Le Hoai Trung) 베트남 공산당 대외관계 중앙위원장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면담 뒤 쫑 서기장은 베트남의 사회주의 과정 등을 담은 책을 류젠차오 부장에게 선물했다.
류젠차오 부장은 쫑 서기장을 만나기에 앞서 레 화이 쫑 베트남 대외관계 중앙위원장과도 만나 양국 외교현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이번 류젠차오 부장의 행보가 관심을 끄는 것은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불과 5일 앞두고 긴밀히 이뤄진 때문이다. 중국 견제를 위해 베트남에 공을 들이는 미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중국 간 치열한 외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9~10일)에 참여한 직후 베트남을 찾아 양국 관계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베트남 언론들도 10~11일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을 예고하고 준비상황 등을 주요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반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정상회의에 불참한다. 시 주석이 2013년 집권 이후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베트남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중국 고위관리가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쫑 서기장을 만난 것은 미국의 행보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노이=뉴스핌] 유명식 특파원 = 응우옌 푸 쫑(오른쪽)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5일(현지시간) 베트남을 방문한 류젠차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을 환대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2023.09.06 simin1986@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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