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귀국 후 강연정치를 이어오고 있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과잉된 이념 공세에 다른 정치적 고려가 있지 않나 싶은데 대단히 위험한 일"이라고 질타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돌고래 외교론과 대한민국 생존전략' 특별강연에서 "요즘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서 빼기로 해서 시끄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자신들도 정리하지 못한 채로 쏟아내는 지나친 이념적 공세"라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교 특별강연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9.06 hong90@newspim.com |
이날 특별강연에는 친이낙연계 핵심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과 정호준 전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약 300여명의 청중들이 이 전 대표의 귀국 후 첫 서울 강연을 듣기 위해 프레스센터를 찾았다.
이 전 대표는 "홍 장군이 소련 공산당에 가입해서 안 된다는 것인데 공산주의가 문제된 것은 1945년 이후"라며 "봉오동 대첩·청산리 전투는 다 3.1 운동 시기에 있었다. 그땐 볼셰비키 혁명 초기다. 소련이 만들어진 것은 그 뒤"라고 언급했다.
이어 "더구나 일제강점기는 좌우 대립이 아니라 민족주의냐 친일이냐의 싸움이었다. 이념 싸움은 두드러지지 않았다"며 "그런 일 가지고 흉상을 옮긴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역대 최저 증가율을 보인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서도 혹평을 쏟아냈다. 그는 "이 정부가 예산을 난폭하게 삭감하고 있다"며 "새만금 예산을 75%를 삭감하기로 했다. 그것은 삭감이 아니라 사실상 폐지"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과학 기술·신지식과 관계있는 R&D(연구개발) 예산을 17% 삭감하기로 했다"며 "이승만 정권 이래 역대 정부에서 연구개발 과학기술 예산을 이렇게 삭감한 건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왜 이런 짓을 하느냐"며 "그렇게 해서 대한민국 경제와 미래 사회를 어떻게 만들겠단 건지 암담하기 짝이 없다. 그것도 예산 항목 하나하나를 검토해서 나온 게 아니라 먼저 잘라놓고 맞춘 것 같은 인상"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난폭하게 무 자르듯 예산을 자르는 건 대단히 위험하다"며 "국회에서 시정되도록 민주당 의원들이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움직임과 관련해선 "북한은 러시아에 재래 무기와 탄약을 제공하고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우주·핵 기술을 얻고 식량도 얻을 것"이라며 "북한이 우주·핵 기술을 더 얻으면 우리나라에겐 엄청난 부담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에선 그 일정을 일부러 공개하면서 군사협력을 하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말했으나 실제로 무엇을 가지고 막을 수 있을지 공허하다"며 "실제로 무엇을 제재한다고 해도 제재 초기에 비하면 효과가 그렇게 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외교 특별강연에 300여명의 청중들이 참석했다. 2023.09.06 hong90@newspim.com |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