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우리은행이 7일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오는 2025년 기업대출 점유율 2위를 탈환하고 2027년엔 1위로 올라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비슷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단계적으로 조정해 오는 2026년까지 기업 원화대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이 7일 서울 중구 소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 발표회'에서 기업금융 강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2023.09.07 byhong@newspim.com |
강신국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은 이날 우리은행 본점에서 개최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전략 발표회'에서 "기업금융에 강한 역사적 전통과 전문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금융의 중개기능을 강화해 신성장 산업 등 기업 성장을 이끄는 등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미래 금융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기업금융 명가 재건 전략' 가동은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기업금융 경쟁력 강화'를 꾸준히 강조해 온데 따른 것이다.
강 부문장은 "우리은행은 한정된 자본으로 효율적인 자산성장 전략 유지해 온 반면, 경쟁은행은 2020년 이후 기업 부문에서 공격적으로 자산을 증대해왔다"며 기업금융 명가 재건 슬로건을 내걸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 8월 기준 기업 대출 비중은 50.5%, 은행 대출 비중은 49.5%로, 기업 대출(대기업+중소기업) 잔액은 135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6조4000억원 늘었다.
강 부문장은 "기업 대출 비중을 기존 50%에서 60%로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27년까지 기업 대출을 총 30조5000억원 늘리겠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강화를 위한 ▲미래성장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의 인프라 구축 등 3대 추진 방향과 10대 핵심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미래성장 산업 지원 확대 차원에서 2027년까지 대기업 여신 약 15조원 증대를 통해 주채권은행 11개 계열기업 여신점유율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2028년까진 300개 중견기업에 총 4조원을 지원하고, 방산‧이차전지‧반도체 등 신성장 산업에 매년 4조원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차별적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해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아우르는 '홀세일 파이낸스(Wholesale Finance) 비이자 전략' 영업을 추진한다.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 플라자' 고도화에 나서는 한편, IATA 항공결제 시장 신수익모델 발굴도 추진한다.
아울러 최적의 인프라 구축을 위해 신성장기업영업본부, 비즈프라임센터 등 기업 특화채널을 신설하고, 현장 중심 인사체계 강화를 위해 인사 권한을 소관 사업그룹으로 이관한다. 신성장산업 전담 심사팀을 신설을 통해 심사 속도와 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지자체와 상호협력 파트너십 체결도 추진할 방침이다.
대출 확대에 따른 여신 부실 관리 방안에 대해 강 부문장은 "은행에서 자산의 6% 성장을 할 경우 자본비율 손상 없이 성장이 가능하다"며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줄어들기도 한 만큼, 기업대출 늘려도 자본비율에 데미지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진환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장은 "지방 공단 등에 지점장급 심사 인력을 파견해 현장심사를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강 부문장은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온 기업금융 명가 은행으로서 필요한 곳에 돈이 흘러들어가게 하는 금융 본연의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쟁이 과열되면 수익성 나빠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자본이 필요한 곳에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것이 우리의 소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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