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검찰이 대장동 민간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허위 인터뷰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자 뉴스타파가 두 사람이 나눈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하고 사전에 기획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뉴스타파는 신 전 위원장의 휴대전화로 몰래 녹음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7일 오후 5시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의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 전문을 공개했다. 해당 파일은 2021년 9월 15일 김씨와 신 전 위원장이 경기도 성남시의 한 카페에서 나눈 대화로 72분 분량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2023.01.13 mironj19@newspim.com |
뉴스타파는 "대선 개입용 기획 인터뷰라고 보기엔 허술한 점이 너무 많다"며 "2021년 9월 15일, 두 사람이 만난 곳은 경기도 성남 소재의 커피숍이다. 공개된 장소인 커피숍 CC(폐쇄회로)TV에 찍혀 범행을 모의했다는 것이 검찰 주장인데,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녹음 파일에는 김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특검)가 본인에게 "만배야, 형 특검 좀 해야되겠다. 너 가서 (최) 재경(전 민정수석)이한테 얘기해가지고 형 특검 좀 시켜줘라"라고 했다는 주장이 담기기도 했다.
파일을 보면 김씨는 신 전 위원장에게 조우형 씨(천화동인 6호)가 연루된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대검 중수부가 무마했다고 말하며 "이거 기사 나가면 나도 큰일..."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음성파일에서 김만배는 여러번 "이거 기사 나가면 나도 큰일", "형, 이거 쓰면 안 돼", "죽을 때까지 얘기하지 말아야지"와 같은 말을 하며 신학림을 입단속한다"며 "짜고친 인터뷰라고 볼 수 없는 또다른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음이 이뤄진 2021년 9월 15일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에 대한 1차 컷오프가 발표된 날이었다"며 "윤석열 후보가 최종 대선 후보로 확정된 건 11월 5일이다. 검찰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결정되기 약 두 달 전에 특정 후보의 낙마를 목적으로 한 가짜 인터뷰를 김만배가 여러 사람을 총동원해 기획했다는 것인데, 이것 역시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파일에는 김씨가 국정농단의 주범인 최순실 씨를 보호해줬다는 얘기도 담겼다. 그는 "내가 (최) 순실이도 많이 보호해 줬었지. 미국, 독일에서 일요일날 전화가 왔더라고 비행기 탄다고. 그래서 월요일 날 영종도에 7시에 도착한다고"라며 "그래서 내가 올림픽대로 출발했을 때 최순실 입국 기사 쓸 때니깐 서울로 무사히 돌아올거다 해서 그렇게 해줬지"라고 말한다.
이어 김씨는 해당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며 "(제가 최순실 측한테) 하루 저녁은 쉬어라. 내가 검사장에게 얘기해서 하루 저녁은 쉬게 할테니까"라면서 다 비밀이 있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이에 대해 뉴스타파는 "파일에 담긴 내용은 하나같이 외부로 공개될 경우 김만배가 사법 처리될 수도 있는 것들"이라며 "6개월 후 치러질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될 자신의 범죄 행각을 김만배가 구체적으로 실토했다는 것인데, 이 역시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허위 인터뷰 의혹을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으로 규정하고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했다.
검찰은 신 전 위원장이 김씨와 윤 대통령이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 관련 검찰 수사를 무마해 줬다는 취지의 인터뷰를 한 뒤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하고 김씨로부터 책값 명목의 1억 6500만원을 수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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